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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팔달구종합(구청장)

[기고]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이제 그만

[기고]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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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15일  21:18:33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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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식 수원시 팔달구청장

다문화사회란 시민, 국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사회, 경제, 정치, 문화적 권리를 취득하고 향유하는데 인종과 민족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는 사회를 말한다.

유대인이자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네이선 클레이저 하버드대 교수는 1997년에 ‘우리는 이제 모두 다문화인이다’라는 책을 내면서 다문화 사회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또한 UN 미래 보고서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인들이 한 곳에 정착하여 살지 않고 떠돌이 생활을 한다고 한다. 오늘날 세계적인 추세와 흐름은 다문화를 인정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다문화가 들어온 역사를 더듬어보면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고려사를 보면 예종은 송나라인인 신안지, 호종단, 유재 등 학문에 능한 외국인을 각각 수주(수원)의 원(사또), 보문각 대제(정 5품), 수사공 상서우복야(정 2품)에 등용하였다. 그리고 광종은 주나라인인 쌍기를 지공거(과거를 주관하는 관직)에 임명하여 외국인이라 차별하지 않고 능력에 따라 주요관직에 등용시켜 국가발전을 꾀하였다.

가까운 근대로 1990년부터 일본 여성들이 통일교의 집단결혼으로 우리나라에 대거 유입되기 시작하여 1995년 이후에는 우리나라 농촌 총각 구제 명분으로 중국동포 여성들이, 2000년 이후에는 동남아 각국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출입국 외국인정책 본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70여 개국 185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는 급변성이 대표적 특징으로 나타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문제점도 도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다문화 국가인 프랑스와 미국 같은 선진국처럼 시행착오를 겪으며 안정궤도로 올리기 위해서 제일 먼저 수반되어야 할 것은 바로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이에 전국에서 외국인이 3번째로 많이 거주하고 있는 수원의 중심 도시인 팔달구는 외국인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외국인을 위한 다양한 시책인 ‘팔달 Plus+One’운동을 펼침으로써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이끌어가고 있다.

먼저 안전관련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 및 협업체계 강화를 위해 팔달 안전실무협의회를 22명으로 구성 운영하고, 중국동포들을 지역사회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1 공무원 1 중국동포 결연’을 시행, 122명(공무원 61명, 중국동포 61명)이 자매결연 맺었다.

이어 외국인 생활안내 리플릿을 제작 배부하고 외국인을 외국인이 돌보는 외국인 방범기동순찰대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외국인의 우리사회 조기 정착을 위해 소통강좌(생활법률, 한국 생활문화 교육 등) 개설 및 외국인과의 소통 공간 마련을 위해 빈집을 활용한 다문화 레지던시를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전통시장 장보기, 한국음식 요리강좌, 이사지원사업 등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시책들이 외국인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국경이 없는 새로운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전세계가 다문화사회일 것이다.

우리 또한 외국인이 될 수 있기에 외국인을 우리의 동반자라 생각하며 조기정착을 돕고 민족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융합함으로써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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