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메르스에 박근혜 이미지 곤두박질” 박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보도
'박근혜 리더십' 의심하는 발언 인용, 세월호와 메르스 언급하며 대통령 지지율 분석
뉴욕타임즈가 메르스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심층 보도했다. / 사진 = 뉴욕타임즈 캡처
[데이터 뉴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가 현지 시간으로 12일, 한국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 손상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뉴욕타임즈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침착하게 북한의 조짐을 살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일화로 말문을 열며 2012년 대선 승리를 이끌어낸 '박근혜의 강한 리더’ 이미지를 언급했다.
그러나 기존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초기 대응 실패로 중동 이외 지역 중 최악의 피해를 기록 중인 한국 메르스 사태 이후 박 대통령의 이미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1년 전 304명의 목숨을 놓친 세월호 사건을 상기시키며 '초기 대응 실패'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진 메르스와 세월호 두 사태를 통해 박 대통령의 대응 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경제 성장 저하, 국민연금 개혁 부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과 관련해 비평가들이 박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정치 연구원들의 발언을 다수 인용하기도 했다.
"지금 같은 시기에 국민에게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박근혜는 너무 느리고 폐쇄적이다"라는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의 발언과 "레임덕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 같다. 미국 방문을 미룬 것이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말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는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의 말 등이 인용됐다.
리더십 의심 발언들과 더불어 40퍼센트를 상회하던 대통령 지지율이 메르스 사태 이후 33퍼센트로 하락한 것과, 박 대통령을 지지하던 국내 보수 언론 매체들마저 메르스 발생 이후로는 그를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한편, 메르스 사망자가 발생할 때마다 메르스 감염자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면서 정작 중요한 확진자 발생 병원 정보 등은 공개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를 꼬집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담당 연구원 피터 벤 엠버렉의 말을 인용해 "(이와 같은 정부의 태도는) 대중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병원 정보를 공개하는 대신 '유언비어 유포자' 엄벌을 선언하고, '낙타를 조심하라'는 메르스 예방수칙을 공개해 '유니콘 조심하라는 소리나 다름 없다'는 비웃음을 산 한국 보건 당국의 조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했다.
뉴욕타임즈는 “아버지 시대에 머물러있는 폐쇄된 리더십이 한때는 그녀의 강점으로 부각됐었으나 이제는 가장 큰 약점이 돼버렸다”라는 최진 소장의 말로 기사를 마무리하면서, 메르스 사태 이후로 박근혜 정부에 쏟아지고 있는 비난의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다.
정민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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