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표 수원 미술전시관장
“잊혀져가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문인화를 통해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3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시간의 흔적’ 전을 연 홍형표(사진) 수원미술전시관 관장은 문인화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9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홍 관장은 과거의 흔적을 통해 잊혀져 가는 것을 기억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30여점의 문인화 작품을 선보이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시도를 꾀했다.
본인의 특기인 먹으로 그려낸 필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색감과 소재를 더해 전통 문인화에 대중적인 색을 입힌 것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문인화를 가깝게 느꼈으면 하는 홍 관장의 바람에서 비롯됐다.
그는 “일반인들이 문인화를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을 개선하고자 전통 문인화의 틀에 색감이나 붓터치를 달리하는 등 서양 회화적 요소를 접목해 대중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또 석류, 매화, 호박 등 익숙한 소재를 통해 관람객들이 본인의 과거를 추억하기를 제안했다.
그는 “석류작품은 옆집 석류를 몰래 따먹다가 혼난 어린시절의 기억을 살려 그렸다. 작품마다 그려진 작은 새는 나 자신이자 관람객 자신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관람객이 작품에 이입돼 과거를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형표 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정조가 수원에 심은 소나무가 죽어가는 안타까움에서 그린 ‘노송도’ 작품 3점도 처음 선보였다. 그는 현재 7점의 노송 작품을 완성했으며, 앞으로 15~20점을 추가로 화폭에 담은 후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민경화기자 mkh@<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