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 오미자(五味子) - 송하성(경기대 교수)
데스크승인 2015.06.1
시인은 1954년 전남 고흥에서 출생했다. 프랑스 파리 제1대학(솔본느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행정고시를 거쳐 현재는 경기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을 역임했다. 2015년 ‘수원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원문인협회 회원이다.
오미자(五味子)
송하성
양지 바른 고개위에 고개 내민 오미자들
볕살 좋다 도란도란 바람따라 몸 흔들 때
오미자 꽃향기를 꺽으려 하다가도
호동그란 열매 한 알 살뜰한 속살 위해
허리 굽힌 농투성이 애면글면 손길 보면
잔톱니 한 잎이라도 보듬어야 할거라.
잦아들까 생각했던 발걸음이 긋지 않고
하루하루 힘을 내는 거치른 그 손에
굳은 살 두터워지면 연붉은빛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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