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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장 `여기 화성에 대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장 "여기 화성에 대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인터뷰] 이달호 수원화성박물관장
송병형 기자

지난 27일 <수원시민신문>은 화성행궁 인근 수원화성박물관(수원시 매향동)을 찾았다. 박물관은 현재 '사도세자 250주기 추모 특별기획전'(6.1-6.30)이 진행 중이다. 사상 최초의 사도세자 추모행사인 이번 기획전을 위해 전국의 관련 유물들이 이곳 박물관에 모였다.

▲이달호 수원화성박물관장 © 수원시민신문
수원화성박물관은 본래부터 풍부한 유물 전시로 유명하다. 박물관은 수원화성을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테마박물관이다. 그런 이유로 화성과 관련된 유물들이 집중돼 있다. 특히 화성 축성의 총책임자인 채제공 선생에 대한 자료는 후손들의 유물 기증으로 특별실까지 마련돼 있다.

박물관의 자랑이라고 할 만한 이 유물들은 사실 한 학예사의 노력으로 전시가 가능했다. 현재는 수원화성박물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달호(58.남) 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관장은 수원박물관의 중요 자료들을 기증받아 전시관을 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본지는 이날 이 관장을 만나 박물관 이야기와 함께 그의 인생이야기 한 토막을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이 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건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수원에 박물관이 2곳 있습니다. 수원박물관과 수원화성박물관입니다.

수원박물관은 먼저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수원지역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관이 있습니다. 또 전 독도박물관장 이종학 선생의 유물 2만여 점이 전시된 이종학 선생 사료관, 서예가 양택동 선생이 평생 모은 서화류 1천200여점이 전시된 양택동 선생 서예관이 있습니다. 서예관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의 서예박물관입니다. 이 3개의 박물관으로 이루어진 종합박물관이 수원박물관입니다. 2008년 10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2009년 4월에 개관했습니다. 수원신도시 건설과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을 기리고 화성을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세워진 테마박물관입니다. 상설전시관으로 2층에 화성의 축성과정을 담은 화성축성실과 영.정조 시대의 문화를 보여주는 화성문화실 2개의 관이 있습니다. 총 5천800m² 규모입니다. 또 아래층에는 연 2-3회 정도 특별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이 있습니다.

- 관장님께서는 언제 화성박물관장으로 오신 건가요?

1997년도에 수원시 학예직 공무원으로 들어와서 수원박물관 건립 일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수원박물관이 개관하고 2009년도에 수원박물관장을 하다가 2010년도에 수원화성박물관으로 왔습니다.

- 1997년도에 학예직으로 일하기 시작하신 거면 늦은 나이에 입문하신 거네요.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나요?

저는 외국어대 러시아학과를 나왔습니다. 역사 공부는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34살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양주 파주 구리 지역 등 경기도사 편찬위원으로 있다 44살에 수원시에 학예직으로 들어왔습니다. 49살에 수원화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겁니다.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직장을 가지는 것도 쉽지가 않고요. 먹고 사는 일에 매이다 보면요. 저는 운이 좋은 겁니다.

- 수원화성박물관은 특별기획전이 유명한데요. 최근에도 의미있는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1년에 2-4개를 잡아서 기획전을 합니다. 올해는 사도세자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도세자가 서거한 지 250주기를 맞이하는 해이고, 다산이 태어난 지 2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현재 다산이나 실학에 대한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도세자는 어디서 특별히 다루는 곳이 없습니다. 사도세자는 14년 간 대리청정을 했습니다. 그 기간 실질적인 임금 역할을 한 건데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세자 융릉의 원찰인 용주사와 함께 특별전을 열게 됐습니다. 특별전을 위해 용주사에 있던 정조대왕의 유물이 이리로 모두 대여됐습니다. 서울대 규장각이나 국립중앙박물관의 귀중한 관련 유물들도 다 대여받았습니다.

금년 10월에도 특별기획전이 또 있습니다. 화성은 신도시입니다. 문화도 중요하지만 성곽을 중심으로 한 주제도 의미가 큽니다. 당시 장안문 팔달문을 만든 대목장, 이 양반 관련된 자료를 가지고 10월에 한중일 특별기획전을 이곳에서 엽니다. 일본 중국, 북경에 있는 최고의 대목장들이 오셔서 학술대회도 가질 예정입니다.

- 수원화성박물관이 자랑하는 유물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개관 전부터 화성과 관련된 영.정조 시대의 유물들을 이리로 모았습니다. 구입도 하고 기증도 받았습니다.

특히 화성 축성의 총책임자인 채제공의 후손들이 유물을 기증했습니다. 상설전시관에 채제공 선생 특별실이 있습니다. 그 분의 초상화나 지은 책들, (임금으로부터) 받은 교지들이 다 전시가 돼 있습니다.

초상화의 경우는 국가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영.정조 시대의 초상화가 현재 굉장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그 많은 것들 중에 보물로 지정됐다는 의미). 당시는 김홍도나 이명기 등 뛰어난 화원들이 많았습니다. 풍속도는 김홍도, 초상화 이명기, 이명기는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였습니다. 그가 그린 초상화가 박물관에 기증된 겁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이렇게 영.정조 시대의 유물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 수원 화성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박물관이 세워지고, 문을 연 지 이제 만 3년이 지났습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십니까? 중간평가를 하신다면요?

3년이 됐는데 그간 박물관은 특별기획전을 비롯해 굉장히 바쁘게 해 왔습니다. 지방의 박물관으로서는 쉽지가 않은 일입니다. 또 열심히 자료수집도 하고 해서 나름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원화성박물관은 접근성이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들 찾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시는 시민들하고 어떻게 더 친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현재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방법으로) 박물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고,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시가 있는 오후, 영화보기 프로그램. 또 강당은 주민들이 사랑방으로 활용하도록 개방하고 있습니다.

- 관장님의 인생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공부는 끊임없이 하는 겁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공부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 후로도 어떻게 공부하는가에 따라 앞이 달라집니다. 늦게라도 집중적으로 4-5년을 공부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나중에야 공부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집중적으로 하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쳐야 합니다.

* 문의 : 수원화성박물관 031-228-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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