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경기·인천지역 중진 의원들이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 배분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선 국회부의장을 비롯 최다 4자리 정도의 국회직을 맡아 '웅도'의 위력을 과시했으나 19대 국회에서는 고작 1개 정도가 안정권에 들어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역 정치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8일 국회와 새누리당 등 지역정가에 따르면 19대 원 구성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린 중진은 3선의 황진하(파주갑)·한선교(용인병) 의원 정도가 고작이다.

육군 중장 출신의 황 의원은 국방위원장에, 방송인 출신의 한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에 거론되고 있으나, 그마저도 영남권 출신들의 정치력에 밀려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걸핏하면 '수도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국회의 꽃'으로 비유되는 상임위원장 인선에서 타 지방 의원들의 공세로 정치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교롭게 두 의원은 새누리당의 기반인 TK(대구 경북) 출신의 유승민(황진하)·장윤석(한선교) 의원과 경합을 벌이고 있어 경기-영남권의 지역간 대결로 비치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선 4선의 이윤성 전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맡아 중심을 잡았고, 고흥길(성남분당갑) 전 의원과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 전재희(광명을) 전 의원이 연이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을, 조진형(인천부평갑) 전 의원과 원유철(평택갑)·남경필(수원병) 의원이 각각 행안·국방·외교통상위원장을 맡는 등 최다 4자리 이상의 주요 국회직에 포진된바 있다.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도 예년과 달리 '씨를 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이 하반기 원내대표를 거쳤고, 고흥길 전 의원과 심재철(안양평촌을)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번갈아 맡아 지역 대표성을 띠었다. 그러나 이번 국회에선 5선의 남경필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는데 그쳤고, 정책위의장에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 코 앞인데 특정계파의 일부 인사를 제외하고, 지역 인사들이 너무 소외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