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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내 전통극장, 롯데시네마 입점에 반발

수원시내 전통극장, 롯데시네마 입점에 반발


"롯데시네마 입점하면 전통영화관 고사"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30일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지역 전통영화관인 메가박스 수원점 임직원들과 수원영화예술협회 회원들이 롯데시네마 입점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8개 상영관을 갖춘 롯데시네마가 들어오면 전통시장에 있는 영화관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2014.10.30 <<지방기사 참조>> kcg33169@yna.co.kr

시청앞 항의집회 "대기업도 전통시장서 영업하라"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수원시내 영화관 관계자와 영화인들이 롯데몰 수원점에 들어설 대형 멀티플렉스 개관을 앞두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팔달구 행궁동 메가박스 수원점을 운영하는 ㈜중앙시네마 임직원들과 수원영화예술협회, 수원남문전통영화관지키지운동본부 소속 회원 등 100여명은 30일 오전 수원시청 앞에서 롯데시네마 개장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등을 두루 갖춘 롯데몰 수원점에 8개 상영관을 갖춘 롯데시네마까지 문을 열면 수원시민의 정취가 서려 있는 60년 전통의 영화관은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시네마 입점하면 전통영화관 고사"

또 지난 2004년 수원역 민자역사에 상영관 8개를 갖춘 AK플라자(옛 애경백화점)가 들어선 이후 남문 일대 극장 6개가 차례로 폐업했고 로데오거리, 팔달문시장, 패션1번가 등 중심상권이 급격히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롯데시네마가 말로만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을 외치지 말고 메가박스 수원점을 매입 또는 임대해 직영하던지 롯데시네마 개점을 포기하던지 양자택일하라고 촉구했다.

최기호 대표는 "기존 AK플라자도 버거운 마당에 또 8개 상영관을 갖춘 롯데시네마까지 문을 열면 전통시장에 있는 기존 극장의 존폐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진출에 맞서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말은 '대기업도 전통시장에서 직영하라'는 것 외에 없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수원점은 1952년 수원 팔달문 부근에 설립됐다가 2009년 문을 닫은 중앙극장의 후신으로 지난해 12월 수원 토박이들이 150억원을 모아 옛 자리에 다시 문을 연 전통극장이다.

이 극장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19만명의 관람객을 유치, 상권이 붕괴된 인근 로데오거리와 영동시장 등 팔달문 일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점 앞둔 롯데몰 수원점

이와 관련, 수원지역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수원시상인연합회는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따른 상권피해 보상금으로 500억원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여왔고 최근 롯데 140억원, 수원시 30억원 등 170억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합의했으나 전통시장에 있는 이 극장은 협상에서 배제돼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롯데몰 수원점은 경부선 수원역 서측 옛 KCC공장 부지에 백화점·쇼핑몰·대형마트·영화관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23만㎡ 규모로 다음달 말 개점할 예정이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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