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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혁신사령탑에 '부천 동지' 김문수·원혜영

여야 혁신사령탑에 '부천 동지' 김문수·원혜영

[중앙일보] 입력 2014.09.25 02:08 / 수정 2014.09.25 02:24

동갑내기 … 대학 1년 선후배 
유신 반대 시위하다 함께 제적
80년대 부천서 민주화 운동도
"말 잘 통해 협력해 나갈 것"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정치혁신실천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원혜영(4선·경기 부천 오정) 의원을 임명했다. 당 혁신 작업을 담당할, 새누리당의 ‘보수특별혁신위원회’와 같은 성격의 기구다. 세월호특별법에 묶여 꼼짝 못하고 있는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앞서 당 혁신경쟁을 시작한 양상이다.

 양당의 혁신 사령탑인 김문수·원혜영 위원장은 44년지기(知己)다.

 김·원 위원장은 1951년생 동갑내기로 서울대 동문이다. 원 위원장이 재수를 해 김 위원장이 한 해 선배다. 이들은 대학 1·2학년 때인 1971년 유신 반대 시위를 함께 하다 같이 제적됐다. 71년 유신체제에서 연행되거나 강제징집된 학생운동 리더들이 만든 ‘71동지회’ 회원이기도 하다.

 80년대엔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함께 노동운동과 정치활동을 했다. 그러다 15대 총선(96년) 직전 김 위원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길이 엇갈렸다. 하지만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 당시 신한국당은 김 위원장에게 통합민주당(꼬마민주당) 소속 원 위원장의 지역구(부천 오정구) 출마를 권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원혜영과 싸울 순 없다”고 버텼고, 결국 부선 소사구로 기수를 돌려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두 사람은 각기 다른 곳에서 정치적으로 무게를 키워왔다.

 김 위원장은 3선 의원, 두 차례 경기지사를 거치며 여권 차기 주자로 성장했다. 원 위원장도 민주당 원내대표(2008년), 민주통합당 공동대표(2011년) 같은 굵은 자리를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여야가 각자 혁신 활동을 하다 보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개방경선) 같이 막판에 함께 입법해야 할 부분이 생긴다”며 “원 위원장과 말이 잘 통하는 만큼 필요하면 만나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위원장도 “오랜 동지가 이젠 혁신을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며 “소선거구제 개편이나 오픈 프라이머리같이 여야가 힘을 모아야 개혁할 수 있는 부분들은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원 위원장보다 6일 먼저 혁신 사령탑에 오른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나경원(3선·서울 동작을) 의원과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를 합류시켰다. 소설가 복거일씨와 문진국 전 한국노총 위원장, 한국외대 서경교(정치외교학) 교수와 전남대 김영용(경제학) 교수 등도 포함됐다. 여성 몫으로는 박성희 이화여대(언론정보학과) 교수와 김정미 베트홀 대표가 내정됐다. 김 위원장은 25일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 위원장은 “혁신에 관심 있고 실천적 의지가 있는 사람을 선수나 계파를 초월해 모셔올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가영·이지상 기자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