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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려되는 낙하산 공천, 표로 심판해야

[사설]우려되는 낙하산 공천, 표로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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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6    전자신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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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여야가 내홍을 앓고 있다. 사실상의 낙하산 공천인 전략공천 지역에서 반발이 일고 일부는 당을 떠난다. 각 정당은 오로지 당선에만 염두에 두고 지명도가 높은 정치인들을 지역에 관계없이 출마시키려 하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천정배 전 장관 등 일부 당사자들은 이에 응하지 않아 여·야가 아직까지도 고민하고 있다. 게다가 서로 눈치를 보면서 상대 정당이 어느 후보를 내세우는가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려 드는 눈치작전마저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3곳에서 재·보선이 치러지는 수원의 경우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6~7일 사이에 후보자 경선을 위해 여론조사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전략공천을 강행할지 장담할 수 없다. 수원을(권선구)의 경우 새누리당은 박흥석 전 당협위원장과 지난 선거에서 공천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정미경 전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여 두 명이 여론조사 중이다. 병(팔달구)지역도 김영욱 전 수원지법 사무국장, 김용남 변호사, 김현태 대한약사회 부회장, 최규진 전 경기도의원을 놓고 경선을 벌이고 있다. 수원 정(영통)은 평택을 보궐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분당 출신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전략공천키로 의견을 모으고 본인의 확답도 받았다.

여당의 공천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야당도 후보자 공천에 내홍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광주 광산을과 서울 동작을 지역의 공천을 놓고 천정배 전 장관이 반발하고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금태섭 변호사는 공천에 탈락해 당을 떠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원 3곳의 공천에도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손학규 고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박광온 대변인, 백혜련 변호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엄밀하게 말해 수원에서 태어나 수원이 키워낸 지역 출신의 인물들은 아니다.

수원지역 재·보궐선거의 낙하산 공천과 관련해 지역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이유다. 수원지역고교총동문연합회 회장단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시민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인물이나 정치거물, 입신양명을 위해 지역을 도구로 이용하는 후보는 원하지 않는다”며 낙하산 공천이 이뤄진다면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오로지 표로써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여야는 이 같은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시민의 의사가 반영된 상향식 공천을 이뤄내는 것이 7·30 재·보선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