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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내부 ‘수원 암투’ 왜?

야권 내부 ‘수원 암투’ 왜?
기사입력 2014-06-19 17:30기사수정 2014-06-19 17:30

<이 기사는 2014년 06월 20일자 신문 8면에 게재되었습니다.>

재보선 앞두고 공천 경쟁, 수원을 ‘安측 인사’ 유력
수원정 노리는 손학규에 당에선 수원병 출마 권유
김상곤 수원정 공천 거론, 김진표는 반대 충돌 예고
'미니총선'이라 불리는 경기 수원 지역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야권 내부에서 혈투가 벌어지고 있어 속사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7·30 재·보선에서 수원 권선구(수원을)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로 알려진 김세영 전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또는 박광온 대변인의 공천이 유력한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수원 팔달구(수원병)와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수원 영통구(수원정)를 둘러싸고 당내 기싸움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당초 수원정 출마를 준비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수원병 출마를 권유하는 당의 압박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토론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의 어려움을 외면한 적이 없다"며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히긴 했으나 수원병 출마 여부에 대해선 "내가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손 고문이 수원병 출마에 머뭇거리는 이유는 수원정보다 상대적으로 이길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손 고문 측에선 "수원병에 나가라는 당의 요구는 사실상 손 고문더러 죽으라는 의미"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현 경기지사가 새누리당인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지사가 여당 소속인 상황에서 남 당선인이 다져놓은 지역구를 가져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수원병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로 민현주 의원이 거론되는 것도 남 당선인이 전폭적인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란 점을 방증한다.

손 고문의 출격이 예상됐던 수원정에 거론되는 후보로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백혜련 변호사가 꼽힌다. 수원정의 경우 교육열이 높고 현 지도부가 김상곤 전 교육감에게 소위 '빚'진 게 있다고 생각해 야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원정에 '김상곤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진표 전 후보가 김상곤 전 교육감에 대한 공천을 반대하고 있어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 6·4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과정에서 양측의 사이가 껄끄러워진 데다 김진표 전 후보 입장에선 차후 자신의 재입성을 고려했을 때 김상곤 전 교육감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김진표 전 후보와 당 지도부 간 조율이 이뤄진다면 백 변호사가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