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7일 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경기도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경기도 제공 |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라는 말이 있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는데 바람이 그냥 놔두지를 않는다는 의미다.
8년간 경기도정을 이끌었던 김문수 지사의 현 상황을 보면 이 말과 닮았다.
총리 후보설과 함께 새누리당 전당대회와 7·30 재보선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작 김 지사 본인은 공개석상에서 이 같은 말을 꺼낸 적이 없다.
이달 말까지 2주정도 임기를 남겨둔 김문수 지사와 17일 도지사 공간에서 만났다.
도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지방 언론사 출입기자와 오찬을 함께 한 김 지사는 “임기 말이 되니 사람이 착해진다. 그동안 원망도 생기고 그랬는데 지금은 물과 같이 담담해졌다”다는 말 한마디로 그동안의 소회를 대변했다.
이어 “그동안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무수히 얘기했으나 변한 게 없다. 지방언론에서도 지방자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많이 말해주길 바란다. 저 역시 계속 앞장서서 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전국 최대 지자체인 도가 중앙에서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6·4 지방선거 이후) 충청도는 졌으니까 (총리)를 줘야하고 경기도는 이겨도 안준다. 게다가 경기도라서 된다 안된다는 말조차 안나온다”고 지적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총리 후보설에 대해서는 “어제(16일) 국가원로회의 오찬 강연 후 원로 한분이 김 지사 같은 사람을 총리 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 했더니 150여명의 사람들이 박수치고 난리가 났었다. 순간 (총리직은) 물 건너 갔구나 생각했다”며 “조용히 진행돼도 어려운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니 더욱 멀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7·30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한때 처가가 있는 순천(출마)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정현 후보가 이미 출마해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며 “가장 어려운 곳에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까치가 머리를 부딪쳐 쇠종을 울리는 것처럼 정치는 기개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현재 서울 동작을과 서대문을 등지에 대한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재·보선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임기가 끝나는” 30일 밤 12시 이후 고민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때까지는 도정 마무리에 전념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