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순방 징크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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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6일 해외 순방 일정을 잡아두면서, 정치권에선 또다시 ‘대형 사건’이 일어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절묘하게도 대통령의 해외출장과 동시에 각종 대형 사건들이 터졌던 과거 사례가 겹쳐지는 탓이다.박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6일 동안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한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등 세 나라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정치와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 대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협력 강화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엔 한국 대기업들 총수 등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1년반 사이 해외 출장 때마다 대형 사건 사고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이번 해외 순방 때에도 혹시나 유사 전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순방 징크스’다.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은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당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방문길에 동행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방미 도중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전격 경질됐다. 순방 성과는 사라졌고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추락했다.
6월 박 대통령의 중국 출국 직전엔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 공개 명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을 없애기 위한 것이었지만 회의록 논란은 일파만파 번져 박 대통령이 귀국한 이후로도 수개월간 ‘회의록 정국’이 지속됐다.
9월 박 대통령은 러시아와 베트남으로 향했다. 대통령이 출국한 뒤 30년 만에 ‘내란 음모’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되면서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이 파묻혔다. 채동욱 전 검찰청장의 혼외아들 논란까지 더해져 여야 간 대립은 극심한 혼란으로 치닫았다.
10월 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다녀온 박 대통령은 기초연금 공약 파기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고, 11월 프랑스, 영국, 벨기에, EU(유럽연합) 등 유럽순방길에 올랐을 때엔 프랑스 유학생과 동포들이 ‘박근혜는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는 부정선거 규탄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대통령이 해외일정을 소화할 때 나라에 대형 사건이 터진 것은 박 대통령 뿐은 아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1년 10월 미국 방문 직전에 내곡동 사저 사건이 터졌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6년 아프리카 순방 직전에 이해찬 총리가 ‘철도파업 중 3·1절 골프 파문’에 연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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