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박근혜 정권에 해킹 예고…“한국 정부가 언론왜곡, 부패 막겠다”(종합)

 

어나니머스, 박근혜 정권에 해킹 예고…“한국 정부가 언론왜곡, 부패 막겠다”(종합)

홍민철 기자

입력 2014-03-22 18:03:51l수정 2014-03-22 18: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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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인터넷 커뮤니티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가 "한국이 언론을 왜곡해 시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대해 해킹을 예고했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트위터(계정 @AnonOpsokor)와 유튜브 등을 통해 4월 14일 한국 정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며 "한국정부의 부패와 타락을 멈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공격 대상이 어딘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나니머스는 국제 비밀 해커 조직이다. 이들은 해커(Hacker)와 운동가(Activist)를 합성한 의미에서 '핵티비스트'(Hacktivist)로도 불린다. 어나니머스와 연관된 가장 큰 사건은 위키리크스 사태다. 지난 2010년말 전 세계를 강타했던 위키리크스에 대해 기부금 후원까지 막은 마스터카드와 온라인 결제 업체인 페이팔에 대한 대규모 해킹으로 수많은 정보도 유출시켰다.

어나니머스는 2012년 파일 공유 사이트인 '메가 업로드' 등을 폐쇄하자, 미국 법무부와 관계당국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잡지인 포브스의 파미 올슨 런던지부 편집장이 저술(2013년8월 출간)한 '우리가 어나니머스다'에 따르면 어나니머스 회원은 조직 내 상하관계는 물론이고 리더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을 예고하자 정부도 긴급 대응체제 구축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국정원과 안전행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나니머스의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어나니머스가 한국 정부를 해킹한다는데, 우리가 오히려 어나니머스를 지지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리안(@stellak********)도 "어나니머스가 해킹 공격의 이유로 '한국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을 왜곡하며 시민을 억압했다'고 주장했는데, 이유를 반박할수가 없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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