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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말로만 상생'…수원업체 철저히 외면

 

롯데건설 '말로만 상생'…수원업체 철저히 외면
道·수원시 '지역업체 우선' 조례 무시…롯데타운 공사 강행 논란
데스크승인 2014.02.06  | 최종수정 : 2014년 02월 06일 (목) 08:27:52   
   
▲ 공사중인 롯데몰 수원역점은 오는 8월에 오픈하고 AK플라자는 롯데몰 입점에 맞서 오는 10월 백화점을 증축해 선보일 계획이다. 김 호기자

‘막가파식’ 건축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는 롯데건설이 관내에서 대형공사를 진행할 경우 지역 건설업체와 장비 등을 우선 사용토록 권고한 경기도와 수원시의 조례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특히 롯데건설이 수원 롯데복합쇼핑타운 건립공사를 위해 계약을 맺은 하도급 업체 중 수원시 소재 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수원에서 백화점 사업을 하겠다는 롯데가 지역업체와 주민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5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를 통해 지역 내에서 건설산업이 진행될 경우 해당 지역 소재 건설업체와 건설장비, 자재 등을 우선 사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조례안은 지역건설산업의 육성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롯데건설이 수원 롯데복합쇼핑타운 건립공사에 하면서 지역건설 활성화 촉진 조례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문제다.

롯데건설은 지난 2012년 5월 착공 이후 현재까지 29개 하도급 업체와 계약을 맺고 건축, 전기, 소방, 배관 등의 시공을 맡겨왔다.

하지만, 롯데건설이 계약을 체결한 하도급 업체는 서울 소재 업체 17곳과 부산과 대전, 충북 등 타지역 업체 12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을 연고로 한 건설업체나 하도급업체는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다.

기업윤리를 통해 상생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롯데건설이 지역업체를 외면한 채 ‘제 입맛에 맞는 업체’와의 상생에만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원 롯데복합쇼핑몰 건립으로 지역건설 활성화를 기대했던 관내 건설업체들은 허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의 한 건설업체는 “롯데가 대형복합쇼핑타운을 통해 지역에서 막대한 이익을 도모하면서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것은 해도 너무한 처사”라며 “관내에서 실시되는 대형공사로 지역건설업의 활성화를 기대했던 건설 관련 업체들은 허무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조례에 강제성이 없지만 그동안 관내에서 건설사업에 나섰던 타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일부 시공을 지역 건설업체에 맡겨 왔다”며 “지역건설경제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됐던 롯데 복합쇼핑몰 건설산업이 오히려 지역 소규모 업체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하도급 업체가 미리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지역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당초부터 불가능했다”고 반박했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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