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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島자료 발굴에 평생 바친 아버지… 열정 이을터”

 

“獨島자료 발굴에 평생 바친 아버지… 열정 이을터”

초대 독도박물관장 이종학기념사업회 준비하는 딸 선영 씨 미투데이공감페이스북트위터구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측 호칭)여 돌아오라’라고 적힌 팻말이 있는 일본 관청에 가서 현지 공무원들과 언쟁하신 적도 있었어요. 신변의 위협 따윈 신경조차 쓰지 않으셨죠.”

주인공은 고 이종학(1927∼2002) 초대 독도박물관장이다. 서지학자로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평생을 바친 이 관장은 특히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입증하는 자료를 상당수 발굴했다. 그는 “한국 자료 열 점보다 일본 자료 한 점이 일본측 주장을 반박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일본을 50여 차례나 드나들며 관련 사료를 수집했고, 이는 경북 울릉군에 자리한 독도박물관 건립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2000년 5월에는 ‘독도 수호’에 대한 정부의 분발을 촉구하며 박물관 폐관도 불사했던 이 관장이 14일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에서 시상한 제5회 ‘독도상’의 ‘독도사랑상’ 수상자가 됐다. 상은 고인의 딸인 이선영(45) 씨가 대신 받았다.

이날 이 씨는 “독도 관련 기록 수집에 평생을 바친 아버지의 뜻이 후대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아버지의 정신을 추모하고 업적을 알리는 기념사업회를 꼭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정주부인 이 씨는 “지금은 내가 경험이 부족하고, 과거 아버지의 일을 오랫동안 도운 작은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아 미루고 있지만 상황이 되는 대로 사업회 설립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아버지의 기증 자료가 전시된 수원박물관 쪽에서도 기념사업회 설립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은 영토·역사관련 망언을 일삼고 있다. 이 같은 때에 이 관장의 연구업적과 ‘독도 사랑’은 국내 정치와 학계에 더욱 큰 시사점을 준다. 감정에 치우친 주장이 아니라 철저히 사료와 고증을 통한 ‘소리없는 전쟁’의 기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그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의 근거로 제시한 ‘시마네(島根)현 고시 제40호’가 실제로는 고시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일본 측 주장이 허구임을 일본 고서적을 통해 입증하기도 했다.

이 관장의 혼이 서린 독도박물관이 지리적으로 먼 곳에 있어 그 유산과 정신이 널리 알려지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이 씨는 “국내에 독도 문제를 다루는 기관이 여러 곳 있는데, 연구가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련 자료를 서로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등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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