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줄 왼쪽부터 김진표, 유정복, 원혜영, 정병국, 원유철. 뒷줄 왼쪽부터 박기춘, 이범관, 김영환, 김창호(무순). 그래픽/박성현기자
■경기도지사 후보군 프로필(가나다순)

김영환(58·민주당) 연세대 대학원 석사, 15·16·18·19대 국회의원, 현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진표(66·민주당) 위스콘신대 대학원 석사, 17·18·19대 국회의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정책위원회 의장, 전 경제·교육부총리
김창호(57·민주당) 서울대 대학원 박사, 현 경기대 교수, 전 정부 국정홍보처장·대변인, 전 명지대 부교수, 전 중앙일보 전문기자
박기춘(57·민주당) 경희대 대학원 박사, 17·18·19대 국회의원, 현 민주당 사무총장, 전 민주당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 전 경기도의원
원유철(51·새누리) 고려대 졸, 15·16·18·19대 국회의원, 전 국회 국방위원장,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 전 경기도의원
원혜영(62·민주당) 서울대 졸, 14·17·18·19대 국회의원, 전 민주당 공동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 전 부천시장, 풀무원식품 창업
유정복(56·새누리) 연세대 대학원 박사, 현 안전행정부 장관, 전 김포시장(군수), 전 국회의원(17·18·19대),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 박근혜 대선 후보 직능총괄본부장
이범관(70·새누리) 연세대 졸,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전 국회의원(18대), 전 서울·수원·부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
정병국(55·새누리) 연세대 대학원 석사, 16·17·18·19대 국회의원, 현 새누리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원장,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전 김영삼 대통령비서관

'새누리당의 수성이냐 민주당의 탈환이냐'.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이에 맞춰 여야 후보군들도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후보는 자신이야말로 '수성' '탈환'의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경기도민을 사로잡기 위한 '솔로몬의 지혜'를 구축하는 데 열성을 쏟고 있다.


# 새누리당

= 새해 '갑오년(甲午年)'을 맞아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당내 유력 후보군들의 경쟁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마(靑馬)로 풀이되는 올해, 정부의 중간평가로 불리는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후보들이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에서 1천200만 인구의 경기도지사로 당선돼야만 정부와의 각종 정책 연계와 함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우선적으로 꼽히는 인물은 4선의 원유철(평택갑)·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이며, 안전행정부 유정복(김포) 장관, 이범관 전 의원 등 4명이다.

평택을 지역구로 두면서 도지사가 정치의 최종 목표인 원 의원의 경우, 도 정무부지사 역임은 물론 도의원을 지내는 등 정무와 행정에 타 후보들보다 유연하고 발빠르게 대처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8대에는 국방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도와 관련된 국방 정책을 두루 섭렵하는 등 국회에서 도 지원을 위한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8대 의원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현재 당 지역공약실천특별위위원장을 수행하면서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공약사항들을 챙기며 수도권 발전을 위한 최상·최적의 정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그는 남경필(수원병) 의원과 원희룡 전 의원과 함께 변화와 쇄신의 선두주자로 불렸던 만큼 도지사로서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22세의 나이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데다 기초단체장, 국회의원(현)을 두루 거쳐온 유 장관은 최근까지 철도노조의 파업에 따라 '안전'과 관련해 정부측의 주무장관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다소간 도지사 출마에 유동적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기에 선거에 출마할 경우 표심을 끌어올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실상 불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지사의 3선 출마 변수와 함께, 도내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은 인지도를 보인 남경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정치권의 역학구도 변화 등과 맞물려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권력자에게는 냉철한 원칙을, 사회적 약자에게는 관용을 베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전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를 목표로 했던 만큼, 또다시 4년간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여년간 법조계에서 몸담았던 그는 지난 18대 당시 여의도에 입성한 경험을 토대로 선거전에 나섰다.

# 민주당 = 차기 경기도지사를 향한 후보들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4선의 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이 2일 그 시작을 알린다. 원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출사표를 던진다.

원 의원은 '좋은 세상을 원해요'라는 이름을 단 앱을 통해 "1월 2일 새해 새날을 맞아 출사표를 던진다. 6월 지방선거 승리의 꿈! 좋은 경기에 대한 희망!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함께 진격해 달라"며 각오를 다졌다.

원 의원은 풀무원 창업, 부천시장 연임 등을 통해 보여준 '혁신'을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고 있다.

3선의 김진표(수원정) 의원은 오는 2월 초를 공식출마 시점으로 잡고 있다. 김 의원은 29일 이메일 연하장을 통해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함께 힘찬 말의 기상으로 난관과 시련을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경제·교육부총리, 당 정책위 의장, 원내대표 등을 지낸 경륜과 지혜를 살려 좌고우면하지 않고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원·김 의원이 한발 앞서 내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도지사 출마선언을 했고,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4선의 김영환(안산상록을) 의원,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3선의 박기춘(남양주을) 의원 등은 출마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장정의 1차 관문은 당내 경선이다. 대의원·당원 외에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50%를 반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불꽃 경선이 불가피하다. 2차 관문은 안철수 신당 및 정의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두 당에서 모두 후보가 완주할 경우 야권은 분열속에 패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 만큼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단일화 요구가 거셀 수밖에 없어 당내 경선보다 더 험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정의당의 경우 지난 29일 경기도지사 후보 예상자로 2선의 심상정(고양덕양갑) 원내대표 및 김성현 경기도당 위원장, 조성찬 안산위원장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안철수 신당은 현재까지 뚜렷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신당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도지사 후보를 낼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럴 경우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 후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