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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품과 졸품 사이를 오가는 광교신도시

 

[사설] 명품과 졸품 사이를 오가는 광교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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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1    전자신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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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신도시가 명품과 졸품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명품을 표방하며 당초 계획했던 각종 계획들이 줄줄이 좌초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청사 이전은 세 번씩이나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재정난을 이유로 결국 보류됐다. 지난 7월 경기도는 광교신청사 설계비 31억원과 공사비 249억원을 예산 계획에 반영할 것을 입주민총연합회에 약속했지만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뒤집어진 것이다. 우롱 당했다고 분노하는 광교 입주민들은 자녀 등교거부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무리 곳간이 비었다고는 하지만 세 번씩 약속을 뒤집는 경기도의 처사는 입주민의 분노를 살 만하다.

광교신도시를 둘러보면 아직도 황량하기 이를 데 없다.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숲과 한창 조성 중인 상업지역 등으로 어수선하다. 누가 봐도 여느 신도시나 크게 다를 바 없다. 명품을 표방한 광교가 무엇 때문에 명품인지 이해하지 못 할 정도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개발 당시 2012년 말까지 광교 행정타운 부지 11만8천218㎡에 도청 신청사를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공약(空約)이 됐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정치인들이 공약했다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 행정기관과 사업주체인 공기업이 입주예정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면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뿐이 아니다. 에콘힐 개발계획도 축소돼 에콘힐의 핵심이었던 백화점 부지에 대해서만 현재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핵심 사업 중 가장 골칫거리는 역시 컨벤션센터다. 그나마 수원시가 특계구역인 컨벤션센터 전체 부지를 주상복합용지(9만5천862㎡)와 컨벤션센터 부지(9만9천175㎡)로 나눈 후 컨벤션센터 부지만 직접 개발하겠다고 구상 중이다. 하지만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광교신도시 입성이 이미 무산된 아주대학교 의료복합단지도 용지를 일반 매각한다. 광교의 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지지부진한 상태다. 게다가 학교는 콩나물 교실이다.

신도시 조성과정에서 입주민들과 약속된 대단위 사업들이 바뀌거나 무산될 경우 행정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광교입주민들이 주변에 비해 높은 분양가를 감내하며 광교신도시를 선택한 이유는 경기도청을 비롯한 행정타운, 그리고 각종 대형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들은 입주 이전부터 줄기차게 제기돼왔다. 광교신도시의 행정타운 및 특별계획구역의 사업 지연과 혼란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명품 광교 신도시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때다. 광교를 고분양가 주거단지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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