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안철수와 결별하나… “정책 개발 생각했는데 정치적 역할도 주어졌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70·사진)는 11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그만두게 된 배경에 대해 “정치학자로서 정책 개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명예교수는 지난 5월 이사장직을 맡은 이래 공·사석에서 안 의원에 대한 평가를 자제해왔다.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아직 성장하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변호했다.
그런 그가 불과 3개월 만에 이사장직을 그만둔 데는 자신의 역할이 이론과 정책 생산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인 활동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학자로서 부담이 컸던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명예교수는 최근 안 의원 측이 지역 순회 세미나를 하면서 대중 강연을 요청했으나 이 중 일부에만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사임 생각은 좀 더 일찍부터 축적된 것으로 보인다. 최 명예교수는 측근들에게 “(안 의원 측이) 언론과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며 마땅치 않은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통일 등 일부 분야에서 안 의원 측과 의견을 달리해 조율이 어려웠다고 일부는 전했다. 최 명예교수는 통일 자체보다는 평화체제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제자들을 비롯해 최 명예교수의 최측근 그룹이 그의 ‘안철수 연구소행’에 시종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명예교수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정치발전소에서 예정된 ‘최장집 교수의 정치철학 강의’ 시즌 2를 진행하고 당분간 집필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은 그동안 진보세력 확장에 도움을 주고, 진보진영의 공격으로부터 방패막이가 됐던 최 명예교수의 사임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물 영입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 측은 크게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다음은 최 명예교수와의 일문일답.
- 갑자기 왜 그만둔 건가.
“정치학자로서 전통적인 연구소의 정책 개발이나 이론적인 뒷받침이 내 역할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더 확장돼서 정치적인 역할에까지 참여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내 역할을 정치학자로 한정하려고 했던 부분과 충돌한 것이다. 이사장직에 여러 형태의 정치적인 역할이 혼재돼 있기 때문에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공직이나 정치적 활동엔 관심이 없다.”
- 안 의원은 어떤 반응이었나.
“앞으로도 계속 이론적 조언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 사임 결심은 언제 한 건가.
“아주 최근이다. 지난주에 그렇게 생각했다. 딱히 무슨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 안 의원 측에는 정치적 타격이 클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에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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