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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0월 재보선 발빼기 모색하나

안철수, 10월 재보선 발빼기 모색하나인재영입 난항에 지지율도 하락...박원순 시장과 갈등 양상도

이영란  |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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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0  15: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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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 후보내지 않거나 최소화 가능성 언급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신당 지지율 하락세 보여


박 시장, 신당입당설 일축....안 의원과 틈새 벌어져


국정원 정치개입, ‘민주당 책임론’ 제기했다가 역공

 

[시민일보] 독자세력화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인재영입 과정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한 것도 안 의원 진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각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안 의원 측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측에 경기도지사 출마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실제 <조선일보>는 김 교육감과 안 의원 모두를 잘 아는 한 야권 인사가 "최근 안 의원 측의 유력 인사가 김 교육감 측에 '우리와 함께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 있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한 발언을 보도하면서 김 교육감 측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완곡하게 거절한 정황도 함께 전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 측 핵심 인사는 "안 의원이 최근 김 교육감을 직접만난 적은 없다"면서도 "안 의원이 김 교육감을 새 정치를 같이할 인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혀 안 의원 측이 김 교육감 영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김 교육감 측 관계자는 "경기도지사 출마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민주당과의 관계를 감안했을 때 가능성이 별로 없는 얘기"라고 일축, 안 의원 진영의 인재영입 과정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 측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아예 내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출마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0월 재보선은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선거구가 나오지 않는 등 국지전 정도의 작은 선거가 될 것”이라며 “힘을 쏟을 전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월에는 형편이 되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며, “후보를 아예 내지 않는 방법부터 모든 지역에 출마시키는 방법까지 다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재보선과 달리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안 의원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할 중요한 선거”라며 “창당 등 세력화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안 의원 측은 10월 재·보선 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전주 완산을에선 강준만 전북대 교수, 장세환 전 의원 등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 의원이 직접 지난 5월 이후 호남과 수도권의 단체장 후보로 나설 만한 사람들도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의원 측은 최근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정무기획팀을 만들어 인사 추천과 접촉·평가 작업을 하는 등 인재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관측에 따라 10월 재보선에서 발 빼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권은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걸림돌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주당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의원의 지지로 당선됐으나, 지금은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될 만큼 몸피가 커졌다.

실제 박 시장은 민주당 입당 후 한동안 당과 거리를 뒀지만, 최근 서울시당과의 당정협의에 공을 들이는 등 당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금씩 안철수 의원과 틈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의원은 신당을 만들어 정치판을 변화시키려는 데 반해, 박 시장은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양측이 갈등을 빚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안철수 신당 입당설을 일축했던 박 시장은 안 의원에게 “우리가 스스로 알고 지내는 사람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는 사람 말고 새로운 사람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인재영입에 어려움이 없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과도 상당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월 재보선 예상 지역인 전북 전주 방문을 놓고도 민주당과 안의원은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전날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촉구 당원보고대회’를 열고 장외투쟁을 진행한 18일, 안 의원도 이 지역을 찾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일정은 거의 10일 전에 세운 것인데, 안 의원이 (재보궐 선거를) 의식해 곧바로 확정한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국정원 정치개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물론, 과거 10년간 집권했던 민주세력도 싸잡아 비판해 민주당 반발을 사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국정원 개혁방안 토론회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비판 한 뒤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려 "국정원 문제는 우리 정치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물론 가장 큰 책임은 국정원을 정파의 도구로 타락시킨 이명박 정권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10년간 국정을 담당했던 민주세력의 책임도 적지 않다"며 "국정원의 전신인 중정과 안기부에 직간접적으로 수많은 핍박을 받았으면서 집권 후에는 국정원이 물어다주는 달콤한 정보의 유혹에 넘어간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통화에서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본격적인 국정조사를 앞두고 안 철수 의원께서 민주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은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를 가정한 정당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이 40.6%, 안철수 신당이 25.1%, 민주당은 13.9%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 대비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3%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철수신당의 지지율은 2.4%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민주당은 0.8%포인트만 하락했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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