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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박근혜 前 대통령ㆍ청와대

[사설] 박근혜 정부 한 달, 잃은 것과 새로 얻어야 할 것

 

[사설] 박근혜 정부 한 달, 잃은 것과 새로 얻어야 할 것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새 정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 와중에 한반도의 안보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 없지 않았다. 대통령으로서도 국정의 채를 다잡는 게 반드시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절감한 시간이었으리라고 짐작한다. 인사 등 여러 문제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더욱 정성스럽게 국정에 임할 각오를 다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새 정부의 한 달은 전체 임기를 통틀어 한 해에 맞먹는 귀중한 시간이다. 향후 5년간 나라가 나아갈 길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고 정체된 분위기를 일신하는 때다. 대통령이 눈치 보는 공직사회를 다잡을 짧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변화의 동력이 보인다는 기대와 희망을 걸어보는 시간이다. 그런 국민의 기대를 놓고 보면 박 대통령의 지난 한 달은 적이 실망스럽다. 대통령은 그동안 무슨 청사진을 내놓았는가. 무슨 시대의 담론을 만들어 냈는가.

박 대통령이 펼친 지난 한 달의 정치를 되짚어 보면 인사 실패와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야당과 벌인 승강이가 국민의 기억에 남은 전부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겠다. 대국민담화에서 독기서린 오기를 보인 것 말고 새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가 정작 무얼 하겠다는 부처인지를 장삼이사가 알아듣게 설명해 본 적이 있는가. 잇따른 인사 실패를 놓고 가슴 깊이 반성해 본 적 있는가.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한국 사회의 적폐를 어떻게 청소할 것인지를 놓고 국민의 눈높이로 대화한 적이 있는가.

박 대통령의 지난 한 달을 비판하는 것은 앞으로 5년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5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난맥상이 앞으로 계속된다면 박근혜 정부의 미래는 밝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 작은 싸움에 지고 큰 것을 얻으라. 그리고 겸손하라. 답은 청와대에 있지 않다. 수첩에도 있지 않다. 거리에, 민생에 있다. 다시 말한다. 대통령은 국가라는 교향악단의 총체적, 최종적 지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