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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측근 "안철수 자신을 아이돌로 착각"이동주 전 위원 '신동아' 기고글에서 안철수 정치행보 비판 눈길

안철수 전측근 "안철수 자신을 아이돌로 착각"
이동주 전 위원 '신동아' 기고글에서 안철수 정치행보 비판 눈길
"새정치 할거면 재보선이 아니라 반성과 향후 비전부터 제시해야"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 2013.03.23 09:48:11
◇ 4·24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2일 오후 전입신고를 위해 서울 상계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며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에서 긴 고민의 시간을 갖고 돌아온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새 정치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 재보선 출마 같은 소리(小利)에 집착할 게 아니라 과거에 대한 반성과 향후 행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순리다.”

안철수 전 교수가 4·24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다름 아닌 대선당시 ‘안철수 진심캠프’에서 국민소통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이른바 ‘안철수측’으로 불리는 관계자의 입에서다.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이었던 이동주 ‘안철수 진심캠프’국민소통자문위원은 ‘신동아’ 4월호에 특별기고한 글에서 “물론 거기엔 민주당을 대체할 신당 창당 여부도 포함돼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철수 캠프’출신으로 안철수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이 위원이 이렇게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우선 ‘돌아온 안철수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고민의 시작으로 풀어냈다.

결론은 “특별히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다”였다. 우선 안 전 교수가 주장한 것처럼 ‘낮은 정치’와 ‘가시밭길’을 언급할 정도로 서울 노원구로의 행보가 적합한지, 특히 신당 창당이나 새 정치 비전 같은 현안에 여전히 드러난 모호한 답변을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대선 당시와 차이점으로 그는 “안 전 교수의 주위에 박선숙 전 본부장, 유민영 전 대변인 같은 과거의 핵심측근들이 전면에서 사라졌다는 사실 정도”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위원이 이처럼 안 전 교수에 대해 혹평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아직도 큰 그림보다는 지엽적 실리에 집착하고 있는듯하다”며 “지난해 대선에서 모든 걸 걸고 새 정치를 구현해내겠다던 그가 어쩌다 기득권 정당들의 잔칫상 제물로 전락하고 말았는지를 뼈저리게 반추해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더구나 이 위원은 “안철수가 대선에서 실패한 원인을 꼽으라면 당연히 대세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신념의 결핍”이라며 “한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안철수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기본인식이 부족했고 새 정치를 구현해내겠다는 신념도, 필요한 인물을 기용하는 능력도 모자랐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저 안철수 현상이 자기 개인의 대중적 인기인 것으로 착각한 채 아이돌 스타같이 행동하면서 소중한 국민적 에너지를 사유재산처럼 낭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근거에 대해 이 위원은 지난해 11월 대선 시점으로 시곗바늘을 돌렸다. 이 위원은 “안철수는 두려워했다”며 “3자(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결구도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박근혜가 대선 승리를 가져갈 경우의 두려움 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전 교수 뿐 아니라 안 캠프가 민주당을 친정으로 여겼다는 평을 했다. 이 위원은 “안철수가 현실 정치를 시작하면서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가 바로 대안세력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라며 “그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최우선 과제였고 석달간의 미국 체류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 캠프는 그 전체가 마치 민주당을 친정처럼 생각하고 행동했다고 한다. 그 예로 매일 아침 기조회의에서 흔한 논평을 내기로 결정하더라도 민주당에 관계된 것이면 극히 신중한 표현을 쓰자거나 아예 내지 말자는 쪽으로 결정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런 결정엔 ‘후보의 뜻’이라는 해석이 따라붙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무소속후보 한계론, 형님론을 내세우며 안철수 캠프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반칙과 술수가 잇따라도 안철수 캠프는 으레 “민주당이 그럴 수 있느냐”는 정도가 고작이었다고 폭로했다.

이 위원은 글 말미에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돌아온 안철수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다시 꺼내며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면 신념과 철학의 결핍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면서 “재보선에 출마한 지금도 유세장 스타놀이에 대한 중독 때문이 아니라면 국민의 궁금증에 명확한 대답을 내놔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또한 이 위원은 “신당 창당을 포함한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는 게 도리”라며 “만약 그런 큰 그림 없이 일단 국회의원 배지부터 확보하는 게 목표라면 ‘새 정치를 하겠다’는 약속도 훗날로 미뤄두는 게 안철수다운 모범적 행동”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 위원은 안 전 교수의 행보에 대해 ‘간철수’ ‘타이밍 정치’라는 비판에 대해 “시점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유난히 큰 성격인 데다 밀어붙이는 의지가 강하지 못할 뿐”이라고 대선기간 옆에서 지켜본 모습을 소개했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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