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수원과학대학교 교양과 교수
어떤 조직이든지 조직의 지도자는 대부분 조직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의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또한 조직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시키고자 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리더십이다. 따라서 리더십은 지도자가 조직의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들이 지닌 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정치에서 리더십이 잘 수용되지 않는다면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셈이다. 정치적 리더십은 정치적 지도자가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정치적 목적을 정책으로 실행시켜 나가는 통치역량이다. 따라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일반 대중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런 요구에 잘 대응하여 대립되는 요구들을 조화시키고 조정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구성원들의 갈등 해결을 위해 조정하고 타협하며 또 협상을 통해 정치적 목표를 성취하는 통치기술이 정치적 리더십의 핵심적인 능력이다.
특히 한국형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은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고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대통령에게 막대한 권한이 집중되어 있고 사실상 여당의 지도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 하에서 대통령의 통치 방식 및 정치적 리더십은 어느 경우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민주화 이후 한국에서도 국회, 언론 등 제도적 기관들의 자율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국가의 주요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에서 각 집단들 간의 갈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적 상황에서 대통령은 성공적인 정책 집행을 위해 각 사회집단들 간의 효과적인 정치적 제휴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더욱 강조된다. 구체적으로 상반된 이해관계의 갈등이 늘 있을 수밖에 없는 민주사회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능력과 함께 국가의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관련 당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민주적 정책결정 과정과 추진 능력, 야당 등 정치세력과 타협, 협상, 경청 등의 능력이 각별히 요구된다.
물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이념일 것이다. 대통령의 정책이념은 정책의 목표와 수단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제공하며 정책 이념의 초점기능을 하여 다양한 입장의 정치집단과 이익집단을 소통하게 하고 연합하게 한다. 더불어 특정 정책이념에 적합한 정치제도의 설립과 이념을 실현할 중요 정책을 결정한다. 문제는 정치과정과 통치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여론을 수렴하고 국가정책에 대한 마지막 결정은 통치자가 자기책임에 기반을 두고 결단을 내리면서 결정된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민주화 이후 정치사회 및 경제의 도약과 질적 전환을 위해 현상유지적인 것보다는 변화 지향적이었다. 최소한 김영삼 정권 이후 역대 대통령은 이전 정권과의 차별화를 집권 초기 주요 전략으로 채택해 왔으며 다양한 영역에서 정책 전환을 시도했다. 이것은 정치적 역동성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의 변화를 추구하는 리더십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의 미래나 공공선 등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을 바탕으로 국민의 지지와 충성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이때의 리더십은 시대적인 변화와 개혁의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의 추진과 갈등이 있는 정책에 대한 저항과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반적인 정치인들과 달리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층을 대변하지만 동시에 국민 전체를 대변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통상의 정치인이 지역 혹은 직능에 따른 특정의 지지기반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치적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넘어서는 혹은 그에 대립되는 세력의 이해관계 또한 대변할 것을 요구받는 것이다.
변화를 추구하는 리더십은 시대정신에 기초한 변화와 개혁을 강조함으로써 국민의 지지와 충성심을 끌어내는 데 핵심이 있다. 변화와 개혁에 대한 강조는 기존의 질서 혹은 행태와 구별되는 새로운 질서의 수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불가피하게 정책 이슈의 갈등적 성격을 유발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대정신이라는 상징은 개인과 이해집단들의 차이를 뛰어넘어 국가 구성원 전체의 공동번영을 위해 추구되어야할 역사적 목표를 상징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도 박근혜 정부의 현안도 시대정신에 부합하는지 또 추진 방법이 민주주의 정신에 맞는지 심사숙고하는 것이 향후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는지의 성패를 좌우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