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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으로 야권 3자구도 재편”

“안철수 신당으로 야권 3자구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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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민주당 안팎서 현실화 점쳐 … 중도보수·중도진보·진보 분화

당 쇄신과 향후 진로를 놓고 시름이 깊은 민주통합당에서 '안철수 변수'에 대한 고민이 겹치는 분위기다. 최근 열린 당내 토론회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야권이 3자 구도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있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귀국 뒤 정치를 재개하더라도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고민의 출발점이다. 결국에는 안철수 신당이 출현해 민주당 중심의 야권 정치지형이 중도보수-중도진보-진보의 3자 정당구도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 늘고 있다. 31일 민주헌정포럼(공동대표 정대철·이부영) 주최 토론회에서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안 전 후보는 단일화협상 때 민주당에 데었기 때문에 민주당 입당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이 될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의 민주당 입당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 전 후보는 새로운 정당 모델을 가져갈 것"이라고 해 독자 정치세력화를 점쳤다.

민주당 내에선 올 10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란 시간표에 맞춰 '안철수 신당'이 추진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당 홍보전략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30일 '평가와 전망' 토론회에서 "10월 재보선에서 안 전 후보측은 분명히 후보를 내세울 것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점쳤다. 민 의원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결과, 안철수 측과의 연합·통합 여부가 우리 당 차기지도부가 맞닥뜨릴 3대 난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철수 신당의 출현은 "민주당에게 큰 시련이 될 것"(민병두 의원)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31일 토론회에서 조배숙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나오면 (2004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 같은)또다른 분당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김형준 교수는 "안철수 신당이 호남과 수도권에서 민주당의 대체세력으로 등장할 경우 민주당은 현재의 주류만 남는 왜소한 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측이 신당 설립을 추진할 경우 그 성격은 중도보수가 될 것이란 예상 아래, 민주당이 연합정치에 무게를 두는 게 돌파구가 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당 정치혁신위원이기도 한 최태욱 한림대 교수는 30일 토론회에서 "유권자의 30% 가량인 중간층은 합리적 보수, 중도보수를 갈망하는 경향이 높다. 이들의 지지가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안철수 세력이 정치권에 들어오면 중도보수로 자리매김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향후 야권은 중도보수 정당(안철수 신당), 중도진보 정당(민주당), 진보당(진보정의당·통합진보당 등)의 3자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연합정치의 예술을 펴야 다음 대선에서 집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현 강령대로 선명한 중도진보정당의 노선을 지키고, 대신 중도보수정당을 파트너로 여겨 도울 길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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