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민생탐방, "박근혜'만' 보인다"
총선공약본부 발족식, 국민들과 소통강화 맞나? 논란 [CBS 윤지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내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실시하고 있는 총선공약본부 발족식이 박 위원장에 대한 충성 경쟁처럼 비쳐지고 있어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애초 취지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100% 국민 행복 실천본부' 첫 회의를 실시한 데 이어 박 위원장이 다음 달 첫째 주까지 2주 동안 직접 전국 시도당을 방문해 총선공약본부 발족식을 진행하는 등 총선 공약 실천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선공약실천본부는 공약 AS센터이자 주민과의 소통센터"라고 강조하는 박 위원장의 발언처럼 이 행사는 새누리당의 공약 실천의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박 위원장에게는 여권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문제는 이 행사에서 민생을 살피는 새누리당의 모습 대신 박 위원장에 대한 당선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충성만이 과도하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충성심은 행사 시작 전부터 박 위원장 영접을 위해 건물 밖까지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으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당선자를 포함한 당 관계자들은 박 위원장 도착 한참 전부터 그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으며 옷매무새를 고친다. 본격적인 행사는 '새누리당의 희망'이라는 소개와 우렁찬 박수와 함께 박 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국민의례 등 간단한 절차를 마치면, 지역 사무총장 등이 박 위원장에게 총선공약본부의 상황을 보고한다. 이어 중앙당 공약실천본부장인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발언 뒤 박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지고 당선자 대표 등이 공약 실천 서약서를 낭독한 다음, 박 위원장에게 이 서약서를 '제출'하는 게 행사의 골자다. 진행자에게 소개를 받은 당선자와 당협위원장이 박 위원장을 향해 꼬박꼬박 90도 인사를 하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공약실천 다짐을 담은 서약서를 지역의 대표나 민심을 상징할 만한 인물 대신 박 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모습은 마치 박 위원장이 시도당으로부터 숙제검사를 받는 듯한 인상을 준다. '새누리당=박근혜 당'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박 위원장이 새누리당을 장악했다는 사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약 실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박 위원장이라는 것까지 감안하더라도 관련 행사가 과도하게 박 위원장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이어지는 행사에서 이런 한계가 극복되는 것도 아니다. 박 위원장은 공약실천본부 발족식에 이어 시장 방문 등 이른바 '민생 탐방'에 나선다. 상인들로부터 호떡을 건네받고 어린 아이와 인사를 나누면서 박 위원장의 '그림'은 나올 수 있는 행사지만, 이들과 지역 민심과 관련된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만한 시간은 없다. 당내에서도 관련 행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위원장을 향해 서로 충성 경쟁을 하는 당 사람들만 북적이는 행사 대신, 지역민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행사를 꾸리면 더 낫지 않겠나 싶다”면서 “이 행사를 통해서는 ‘우리가 약속을 지키려 한다’는 메시지는 줄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일방적 소통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당선자도 “박 위원장에게 서약서를 제출하는 절차라도 좀 생략했으면 좋겠다”면서 “국민을 보고 가겠다는 것은 당선자들도 마찬가진데, 그런 권위적인 느낌을 주는 절차 때문에 박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만 강조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jina13@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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