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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정몽준 `박근혜 3가지 약점이 바로 나의 대선 경쟁력`

정몽준 "박근혜 3가지 약점이 바로 나의 대선 경쟁력"

계파정치 없애고
- "박근혜 1인 지배의 새누리, 당내 민주주의도 사라져… 내가 국민 통합의 적임자"
복지·對北 분명히
- "성장 없는 정책은 허울뿐… 난 일자리 복지 해낼 자신, 朴 대북관 피상적·무원칙"
국내외 경험을 봐달라
- "우물안 지도자로는 한계… 現重 재계 10위권 만들고 월드컵 신화때처럼 국가경영"

새누리당 정몽준(61) 전 대표는 29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자신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안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한 참모는 "정 전 대표가 지난 26일부터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참모들과 토론을 거듭했다"면서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의 대세론을 깰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통합적인 리더십 스타일과 풍부한 국내외 경험, 분명한 정책 노선을 무기로 내세웠다.

"박근혜의 딜레마는 나의 강점"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1인 지배체제, 성장 없는 복지, 남북 관계에 대한 피상적 접근이라는 세 가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1인 지배체제를 확실히 해 새누리당의 자생력이 없어졌고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했다. 그가 이날 '지역주의·파벌정치 타파'를 내세운 것도 박 위원장의 리더십을 '영남에 기반한 계파정치'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회견 뒤 본지 통화에서 "나는 부산 출신으로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5선을 한 뒤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에서 재선을 했다"며 "지역통합과 탈(脫)계파 정치의 적임자"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또 "박 위원장이 복지 강화를 자신의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지만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성장 없는 복지가 가능한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이 재작년 말부터 복지 강화를 내걸고 나왔지만 성장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 중 1500만명이 4대 보험을 제대로 못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복지정책을 나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나는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사다리복지, 자립을 지원하는 일자리 복지 등 지속가능한 복지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은 국민들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박 위원장의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겨냥해 "박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너무 피상적으로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군사적 위협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북한의 호의에 기대는 안보정책은 안 된다"며 "북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자신과 대선후보 단일화를 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막판에 철회한 데 대해 "노 후보의 대북 안보관에 대한 불안감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올 1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요자 중심의 선택적 복지'를 주제로 자신의 정책 비전을 담은 책 세 권을 내고 대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현대중공업·FIFA에서 일해본 경험으로 승부"

정 전 대표는 이날 "국내 정치에서만 성장한 지도자는 현 시대에 과연 맞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저는 오랫동안 학교에서도 공부하고 실제로 일을 했다"고 했다. 그는 본지 통화에서 "대통령은 인기투표로 뽑는 게 아니다. 일한 경험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여섯째 아들인 정 전 대표는 서울대를 나와 미국 MIT(경영학)와 존스홉킨스대(국제정치학)에서 석·박사를 받은 뒤 현대중공업을 이끌어왔다. 그가 대주주로 있으면서 회사는 재계 서열 10위권에 올라섰다. 그는 "나는 대주주이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책임 경영을 존중해왔고, 일찌감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1994년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선출된 뒤 우리보다 앞서 월드컵 유치에 나선 일본을 상대로 경쟁해 2002년 월드컵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2002년에는 월드컵 4강 진출 바람을 타고 그해 여름 이회창·노무현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었다. 그가 이날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한 것도 월드컵 성공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박 위원장이 10년 전 '민주당에서는 국민참여경선을 하는데 한나라당은 왜 안 하느냐'며 탈당한 분 아닌가"라며 거듭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뽑자고 했다.



최경운 기자 cod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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