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직접 “11·6 단일화 합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번 합의를 ‘국민과 관계없는 이벤트’로 규정하고, 야권 후보들을 북방한계선(NLL)지킬 의지조차 의심스러운 세력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는 등 정면으로 맞섰다.
박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직접 비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이 11·6 단일화 합의에 그만큼 민감하다는 방증이다.
박 후보는 7일 오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국민과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면서 “국가간 약속도 뒤엎는, NLL을 지킬 의지조차 의심스러운 세력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강도높게 야권후보들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국가 지도자는 나라의 안보와 가치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구국의 각오로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은 야권단일화에 맞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주 야권후보 검증팀 재가동을 검토하는 한편, 전략
지역인 부산·경남(PK)지역을 방문하고, 유권자들의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공약발표를 준비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박 캠프는 야권 후보와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면 추격이 어렵다고 보고 5% 부동층 집중공략 등 ‘대선 리스타트’ 운동을 벌여 격차를 좁혀나갈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문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 검증팀에서는 최근 안 후보의 부친인 안영모 씨의 캠프인사 영입 관여설, 안 후보 재단
설립출연기부금의 일부 대선자금 사용 여부설, 안 후보 딸의 이중국적 문제 등 다양한 자료를 확보해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번주 중 두 야권 후보의 출신지역인 부산을 방문해 지역민심 공략에 나설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박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 수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서 부산 민심을 겨냥해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도 지난 2일 박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해수부 부활을 대선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5% 부동층에 대한 집중공략 전략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지난 4·11 총선을 먼저 치러 양쪽 지지세가 상당히 결집됐고, 대선을 임박해서 세가 모이는 현상은 적을 것”이라며“결국 남은 5%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5%의 유권자가 단일화 효과가 나는 쪽으로 가느냐 아니면 단일화 과정에서 실망해 박 후보를 지지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방승배·박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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