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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농진청.농생대 부지 두고 연일 해프닝

경기도, 농진청.농생대 부지 두고 연일 해프닝
계획도 없는 농어업박물관 유치한다더니 농생대 부지 두고도..
송병형 기자
 
▲ 경기도청 전경     ©수원시민신문

수원의 농업진흥청과 서울대 농생대 부지의 활용을 두고 경기도(도지사 김문수)가 연일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3일 2013년 전북혁신도시(전주)로 이전이 확정된 수원시 서둔동 소재 농촌진흥청 이전부지에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국립농어업박물관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약 30만평방미터의 부지에 농어업의 가치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농수산물.가축, 한식.식품, 농기구.농기계, 농경문화, 역사인물, 외국의 농어업, 미래의 농어업, 농어업 체험 등을 주제로 박물관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경기도는 이날 농정국장이 브리핑까지 열며 이 계획을 홍보하고 나섰다. 브리핑에서는 박물관이 올해 8월부터 농식품부가 용역을 추진 중인 프로그램이라는 설명과 함께 수원 화성, 에버랜드, 민속촌, DMZ, USKR 등과 연계한 '경기도 테마 관광코스 개발'로 경제성을 확보하겠다는 거창한 계획까지 소개됐다.
 
하지만 정작 토지 활용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계획도 세우지 않은 것을 만들어내 유치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혀 경기도의 발표를 무색케 했다.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물관은 단지 계획 논의과정에서 제안된 사실만 있었을 뿐이다.
 
이후 며칠이 지나 이번에는 농업진흥청 아래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 화성시에 있던 경기도농업기술원을 이전한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중앙정부 소유의 옛 농생대 부지는 10년동안 방치돼 오다 올해 6월 경기도가 소유한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부지와 맞교환된 바 있다.
 
맞교환 당시 경기도는 이 부지를 수원시민들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후 경기도와 수원시는 역시 맞교환 방식으로 수원시에 농생대 부지를 넘기는 협상을 진행해 왔다.
 
수원시는 농생대 부지를 넘겨받는 즉시 인근 서수원주민들을 위해 부지를 정비할 준비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전 소식이 갑자기 흘러 나온 것이다. 직후 경기도 관계자가 단지 계획에 불과할 뿐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을 했지만 연이은 해프닝으로 시민들의 불신만 키우고 말았다.
 
이날 농생대 부지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서울농대부지개방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부지를 폐쇄한 채 방치하고 있는 경기도를 비난하면서 "차라리 수원시에 부지를 넘기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