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선진국과 우리의 차이
등록일 : 2012-08-26 14:24:18 | 작성자 : 시민기자 홍명호
'딩동'
며칠전 문자가 날라왔다. 멀리 대구에 사시는 종친회장 당숙이셨다.
“이번 벌초는 9월16일. 전원 참석요망. 불참자 벌금 5만원”
후훗... 불참자 벌금 5만원이라는 대목에서 종친회 회장님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여 살짝 웃음이 나왔다.
그래, 다른건 몰라도 벌초 행사에는 꼭 갔다 와야지.
우리 집안의 벌초 행사는 참 우연한 일로 아주 쉬워졌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고향 선산 여기저기에 묘소가 10여기가 산재해 있어서 자동화된 예초기 3대를 들고 온 집안 장정들이 나서서 한나절 내내 땀흘려야 했다.
그러던 것이 집안의 머리가 깬 어르신이 묘지가 너무 많은것도 국가적으로 문제이고, 점차 가족간의 유대도 멀어져서 이대로 가다가는 조상의 묘를 관리도 안하다가 아예 잃어버릴수도 있으니 서둘러 통합 납골묘를 하자는 의견을 내 놓으셨다.
그 덕분에 우리 집안의 묘는 큰 봉분 하나에 조상님들 각각의 신위를 모시는 납골함을 만드는 종합 납골 봉분이 만들어져서 그동안 10여기씩 산재해 있던 묘가 모두 정리가 되었다. 물론 그 묘자리는 완전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덕분에 이제는 종친 집안 식구들 여럿이 모여도 벌초 작업 시간은 과거보다 10분의 1로 줄어들었으니 참 간편하고 좋다. 덕분에 벌초 행사때는 집안 어른과 아이들가지 모이는 조그만 잔치행사가 되었다.
벌초 행사가 임박해 오는데, 최근에 이번 여름휴가를 프랑스로 다녀온 직원과 저녁식사나 함께 하자고 해서 다같이 둘러 앉은적이 있다.
그 자리서 식사를 하면서 추석과 벌초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연히 화제가 묘지문제로 이어졌다.
프랑스를 다녀온 직원은 한 도시의 공동묘지쪽을 지나게 되었는데 거기서 처음 느낀 것은 우리처럼 ‘묘지’라 하면 약간 음산하고 꺼려하는 게 아니라 그곳 사람들은 공동 묘지 주변이 시민들의 휴식 공산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점이라 했다.
우리와는 반대로 묘지주변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한다.
가수 이브 몽땅과 에띠뜨 피아프가 잠든 파리 페르라쉐즈라는 공동묘지도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학생과 한가롭게 신문 보는 노인들이 있더라 했다. 묘지라기보다는 공원이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 집값이 곤두박질 치는데 그곳 프랑스에서는 쾌적한 환경 덕분에 주변 집값은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프랑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골을 다른 곳에 안치하는 '시한부 묘지 제도'라는것을 시행해 묘지난을 덜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한 가족을 한 묘소에 함께 안치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다지 큰 면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공통된 마인드를 갖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공동묘지나 화장장 얘기만 나오면 당장 알레르기 반응부터 일으키는 우리의 현실이 떠올랐다. 알고보면 님비현상의 전형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좋건 싫건간에 누구나 자기 집 앞에 그런 시설이 들어서는걸 대찬성하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듯 하다.
찬성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부터 혐오시설이니 기피시설이니, 심지어 어울리지도 않는 학생들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황당한 이유까지 들이댄다.
그뿐 아니라 묘지 크기도 그렇다.
우리나라의 국립묘지에 가보면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은 배구장이 몇 개나 될만한 크기로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묘지를 줄이고 화장해서 납골당 하라고 요구하니 앞뒤가 안맞는다.
또한 현충원의 군인 묘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대령이하는 화장이고, 장군은 시신매장에 봉분까지 해준다. 평수비율은 1대8이나 된다.
그러나 미국 버지니아주 포토맥 강변의 알링턴 국립묘지의 경우 장군, 병사 모두 1인당 묘지 면적이 1.36평으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걸 우리나라 지도층에 있는 분들도 좀 알고 있는지.
우리같은 일반 국민들도 10여기씩이나 되는 묘지를 다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하나의 봉분과 그 둘레에 납골묘를 하고 있다는 사실. 사회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해서 묘지난과 국토파괴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할것이다.
며칠전 문자가 날라왔다. 멀리 대구에 사시는 종친회장 당숙이셨다.
“이번 벌초는 9월16일. 전원 참석요망. 불참자 벌금 5만원”
후훗... 불참자 벌금 5만원이라는 대목에서 종친회 회장님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여 살짝 웃음이 나왔다.
그래, 다른건 몰라도 벌초 행사에는 꼭 갔다 와야지.
우리 집안의 벌초 행사는 참 우연한 일로 아주 쉬워졌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고향 선산 여기저기에 묘소가 10여기가 산재해 있어서 자동화된 예초기 3대를 들고 온 집안 장정들이 나서서 한나절 내내 땀흘려야 했다.
그러던 것이 집안의 머리가 깬 어르신이 묘지가 너무 많은것도 국가적으로 문제이고, 점차 가족간의 유대도 멀어져서 이대로 가다가는 조상의 묘를 관리도 안하다가 아예 잃어버릴수도 있으니 서둘러 통합 납골묘를 하자는 의견을 내 놓으셨다.
그 덕분에 우리 집안의 묘는 큰 봉분 하나에 조상님들 각각의 신위를 모시는 납골함을 만드는 종합 납골 봉분이 만들어져서 그동안 10여기씩 산재해 있던 묘가 모두 정리가 되었다. 물론 그 묘자리는 완전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덕분에 이제는 종친 집안 식구들 여럿이 모여도 벌초 작업 시간은 과거보다 10분의 1로 줄어들었으니 참 간편하고 좋다. 덕분에 벌초 행사때는 집안 어른과 아이들가지 모이는 조그만 잔치행사가 되었다.
벌초 행사가 임박해 오는데, 최근에 이번 여름휴가를 프랑스로 다녀온 직원과 저녁식사나 함께 하자고 해서 다같이 둘러 앉은적이 있다.
그 자리서 식사를 하면서 추석과 벌초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연히 화제가 묘지문제로 이어졌다.
프랑스를 다녀온 직원은 한 도시의 공동묘지쪽을 지나게 되었는데 거기서 처음 느낀 것은 우리처럼 ‘묘지’라 하면 약간 음산하고 꺼려하는 게 아니라 그곳 사람들은 공동 묘지 주변이 시민들의 휴식 공산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점이라 했다.
우리와는 반대로 묘지주변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오히려 오르고 있다고 한다.
가수 이브 몽땅과 에띠뜨 피아프가 잠든 파리 페르라쉐즈라는 공동묘지도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는 학생과 한가롭게 신문 보는 노인들이 있더라 했다. 묘지라기보다는 공원이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 집값이 곤두박질 치는데 그곳 프랑스에서는 쾌적한 환경 덕분에 주변 집값은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프랑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유골을 다른 곳에 안치하는 '시한부 묘지 제도'라는것을 시행해 묘지난을 덜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한 가족을 한 묘소에 함께 안치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그다지 큰 면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공통된 마인드를 갖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공동묘지나 화장장 얘기만 나오면 당장 알레르기 반응부터 일으키는 우리의 현실이 떠올랐다. 알고보면 님비현상의 전형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좋건 싫건간에 누구나 자기 집 앞에 그런 시설이 들어서는걸 대찬성하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듯 하다.
찬성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부터 혐오시설이니 기피시설이니, 심지어 어울리지도 않는 학생들 면학분위기를 해친다는 황당한 이유까지 들이댄다.
그뿐 아니라 묘지 크기도 그렇다.
우리나라의 국립묘지에 가보면 역대 대통령들의 묘역은 배구장이 몇 개나 될만한 크기로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묘지를 줄이고 화장해서 납골당 하라고 요구하니 앞뒤가 안맞는다.
또한 현충원의 군인 묘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대령이하는 화장이고, 장군은 시신매장에 봉분까지 해준다. 평수비율은 1대8이나 된다.
그러나 미국 버지니아주 포토맥 강변의 알링턴 국립묘지의 경우 장군, 병사 모두 1인당 묘지 면적이 1.36평으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걸 우리나라 지도층에 있는 분들도 좀 알고 있는지.
우리같은 일반 국민들도 10여기씩이나 되는 묘지를 다 자연으로 돌려 보내고 하나의 봉분과 그 둘레에 납골묘를 하고 있다는 사실. 사회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해서 묘지난과 국토파괴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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