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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만드는 여성친화도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여성친화도시
데스크승인 2012.08.15     

우리나라에서 여성친화도시 개념은 2004년 한국여성건설인협회를 중심으로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건설을 위한 작은 세미나’에서 제기 되었다.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관심은 2006년 성별영향평가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면서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도시개발에 적용된 것은 김포한강신도시 건설사업계획에 대해 성별영향평가를 실시한 것이 최초이다. 성인지관점으로 도시문제를 점검하고 이를 도시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그후 2007년 대구 혁신도시계획, 2008년 행정중심복합도시광교신도시, 화성동탄신도시등 신도시계획 검토에도 여성친화개념이 포함되었다. 2009년 여성가족부는 처음으로 익산시를 여성친화도시로 선정하였다. 2012년 현재 전국적으로 30개 도시가 지정되었고, 경기도는 수원시, 시흥시, 안산시, 안양시가 지정 되었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에게만 편리하고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노인과 약자를 배려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는 모든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여성친화도시는 새로운 것이나 혁신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 지방자체단체에서 추진해오던 여성정책을 활성화하고 성인지적 관점을 바탕으로 도시공간정책을 재정비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정책이다. 현재 30개의 여성친화도시지정 도시 중에서 익산시와 시흥시의 사례가 회자되고 있다.익산시는 3년째 여성친화도시 업무를 전담하여 추진하는 인력을 포함 6명의 전담인력을 두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고 3차례에 걸친 주민간담회를 통해 ‘여성친화도시 시민자율카폐’를 만들고, 시민자율카페는 공개 모집을 통해 79명의 지역주민이 5명의 운영진을 자체적으로 선출하고 매월 모임을 가지고 여성친화도시를 지역사회에 홍보 하였다.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여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다. 이 두 곳의 공통적인 특징은 전담인력이 배치되어 있고, 지자체장의 관심과 의지가 높다는 것이다.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다고 해서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예산은 전혀 없다.

전담인력이 없는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하나의 사업으로 분류되어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여성친화도시가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여성정책 사업을 정리하고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여성친화도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진정한 정책으로 거듭나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첫째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여성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소통하는 다양한 사례들이 발굴되어야 한다. 익산시와 시흥시의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는 5대 목표 중 하나인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에 편중되어 있고, 화장실개선, 주차장 만들기등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설 편의성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설 편의성 사업의 개선도 의미가 있지만 지역 내 여성들의 진정한 욕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수원시는 환경수도를 표방하고 있고, 2013년 9월에 한마을이 차가 없는 ‘생태도시페스티발’를 한달 간 진행할 예정이다. 도시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고자 하는 국제적 행사이기에 여성친화도시사업과 함께 하면 많은 시너지 효과와 함께 새로운 사례발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시민들에 대한 다양한 홍보방안이 필요하다 여성친화도시가 무엇인지? 에 대해 간결하게 알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지역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면 좋겠다.셋째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 방법과 사례 발굴이 필요하다.

여성친화도시 사업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시민들을 정책의 대상자에서 생산자로의 인식전환이 되지 않아 시민들의 참여를 부담tm러워하고, 시민들은 어떻게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에 대한 다양한 방법의 개발과 성공한 사례의 발굴이 필요하다. 또한 전국적으로 활발하기 진행 중인 마을만들기등 주민 참여형 사업들과의 연계방안이 필요하다.

넷째 성인지적 관점이 있는 전담인력의 배치가 꼭 필요하다.여성친화도시가 정치적 구호나 전시성행정에 거치지 않고 제대로 진행 될려면 전담인력의 배치가 꼭 필요하다. 현재 진행중 인 여성친화도시 사업은 주로 관주도로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전담부서의 기획력과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여성친화도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어 여성, 아동, 노인을 포함한 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도시가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류명화 경기여성단체연합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