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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경선·본선 기타 종합/-대선후보_여당(이재명 외

김문수, 그 이후

김문수, 그 이후
데스크승인 2012.07.25     

 전향우파 김문수는 보기 드문 정직한 정치인이다. 게다가 그의 정직성은 분명한 ‘국가관’으로 이어져 때로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판단을 헷갈리게 할 때가 있다. 현실정치에 익숙해져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래서 김문수의 모두를 이해 못해, 오해 살 때가 있다. 김문수를 현실 정치 눈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김문수의 약점이라면 약점 이라할까. 하지만 정직성의 바탕에 깔린 그의 팩트(사실)를 알면 그에 대한 오해가 순식간에 풀릴 수 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비박 3인방, 2개월을 박차고 ‘경선참여’를 함으로써 그의 변신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서다. 그렇다. 김문수의 정치적 동료라 할 3인방을 떨쳐 나와 혼자서 ‘경선’에 참여 한다는 것은 어쩌면 예삿일은 아니다. 신의를 저버린 처신이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는, 그러나 흔히 말하는 정치적 신의보다 국가의 미래를 먼저 앞세우는 강한 ‘국가관’을 지녔다. 김문수를 제대로 알려면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할 이유다.

경선참여 후 김문수는 한 술 더 떴다.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몸과 혼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으니 그렇다. 이것이 바로 다시 보아야 할 김문수인 것이다.

나는 ‘김문수 지사’를 17년간 지켜봤다. 3선 국회의원에 이어 2번의 지사를 통해서다. 특히 지사 7년을 가까이서 바라본 그의 행각은 역대 지사들에서 전혀 볼 수 없는 강한 ‘국가관’을 발견 할 수가 있었다. 2년 전, 두 번째 그의 지사 출마 때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김문수의 당선은, 당시의 분위기로 보아 매우 불리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그 때 보여진 그의 결기는 정말 무서울 정도였다. 여느 때 찾아 볼 수 없이 시선이 하나로 집중 됐던 그의 ‘25일 장정’이 그것이다. 부인 설난영과 함께 집 떠난 부창부수(夫唱婦隨)의 표밭 찾기 나선 것은 그 어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던 강한 결의의 결정판이었다. 이런 때 ‘김문수’의 모습에서 풍기는 보기 드문 국가관은 지사 선거라기보다 마치 좌·우 이념 대립에서 나온 생사의 갈림길을 연상케 했다. 당선만을 위한 집념이라기보다 여기에는 분명한 그의 독특한 나라사랑을 향한 ‘국가관’이 서려 있었다.

김문수의 극우적 발언을 할 때 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진심을 모를 때가 허다했다. 심지어 그와 가까이 지낸다는 법륜스님마저 김지사와 만났을 때 “김지사는 너무 극우적 발언이 지나치다”고 까지 했을 정도였다. 이승만 대통령건국 대통령으로 칭송했고, 박정희 대통령을 산업화성공시킨 대통령으로 치켜세운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1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김문수는 박대통령의 공(功)을 7로, 과(過를) 3으로 공을 더 높이 평가했다.

김문수의 경선 참여를 놓고 차차기를 내다본 정치적 계산속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미 개헌문제가 벌써부터 한창인데, 차차기를 바라볼 김문수일 수는 없다. 그의 말대로 ‘내일 일도 모르는 정치 현실을 어떻게 5년 후를 기대할 수 있느냐’는 말이 맞다. 아무튼 김문수의 경선 참여는 그의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옳다. 적어도 오늘의 김문수는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욕먹을 각오를 하고 경선에 참여 했고 그것이 곧 나라를 위하는 길로 보고 있다. 그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본선서 “몸과 혼을 다해 돕겠다”는 말도 사실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 김문수의 오늘은 그의 정직성으로 이뤄낸 성과물이다. 그의 주변 측근 모두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은 우연은 결코 아니다. 또 그의 정직성이 있었기에 오늘의 국가관이 형성될 수 있었다. 그의 1기 지사 4년 내내 수도권 규제 완화를 위해 싸워온 평가 역시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다. 그의 솔직성은 이미 경기도민에 검증이 되어 진 사실이다. 김문수가 3인방을 벗어나 경선참여를 하기까지 그의 고뇌가 읽히는 구석은 여러 곳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경선참여로 오는 정치적 부담을 알면서도 그가 결행한 것은 바로 그가 ‘김문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문수 지사의 경선참여 평가 절하를 보면서 정말 안타깝다.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