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9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지역구 출마지역으로 거론돼 왔던 수원 장안·팔달, 서울 종로 등이 물망에 올라 해당지역 후보자들과 상대진영 후보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대표는 10일 부산에서 주재한 당 최고 위원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 나서겠다"며 지역구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필요한 곳을 스스로 찾아나서겠다"고 말해 이미 출마 지역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당 안팎으로 총선 정국을 정면 돌파하고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당 대표주자들의 지역구 출마 압박을 받아온 터였다.
이를 놓고 정가에선 출마지역이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손 대표의 경우 전 경기도지사로 인지도면이나 경쟁력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판단이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진표 의원과 이기우 의원이 수원지역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또 지난 8일 열린 수원지역 당원대회에서도 "수원에서 총선 바람을 일으킨다면 경기도내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물론 도지사 시절 LG필립스 공장을 유치한 지역인 경기 파주나 3선 의원을 지낸 경기 광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가의 예측이다. 다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중구나 대한민국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 구체적인 출마 지역을 밝히진 않아 더욱 파다한 소문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총풍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역 출마설이 지대한 관심을 일으키며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손대표의 지역구 출마는 당의 운명은 물론 자칫 본인의 정치적 생명에도 타격을 줄수 있는 중대한 결심을 한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출마 예정지로 꼽히는 수원 장안과 팔달 선거구 출마 예정자들도 손 대표의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지역 각 후보들은 특별한 언급을 피하면서도 단수 공천지역 1차 공천 발표에서 모두 빠지면서 내심 불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원지역 출마가 기정 사실화된다면 한나라당 팔달구 남경필 의원과 장안구 박종희 후보쪽도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팔달구로 출마할 경우 4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경기도 대표주자남경필 의원과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남 의원의 텃밭으로 알려진 팔달에서 선전한다면 수원지역 전 선거구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장안의 경우 손 대표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박종희 후보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박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에서 손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