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양정례측 먼저 비례대표 요구” 진술 확보
2008년 04월 24일 (목) 05:02 쿠키뉴스
[쿠키 사회] 검찰은 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자 측에서 먼저 서청원 대표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공천대가 제공 여부를 집중 수사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공상훈)는 23일 양 당선자와 모친 김순애씨를 불러 서 대표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한 경위와 당에 제공한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김씨가 당선가능권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하면서 그 대가로 금품제공 의사를 타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선거법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를 친박연대측에 소개해준 A씨를 전날 소환, "김씨가 먼저 비례대표 자리를 알아봐달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돕는 외곽단체에서 일하는 A씨는 5년 전부터 김씨와 알고 지낸 사이다. A씨는 이날 본보 기자에게 "비례대표 후보가 결정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오후 4시쯤 김씨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친박연대 비례대표 자리를 알아봐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면서 "마침 (친박연대 출마자인) S씨가 내 사무실에 와 있어서 S씨에게 알아봐달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서대표가 먼저 김씨를 부른 게 아니다. 김씨가 먼저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같은 사실을 검찰 조사에서도 그대로 증언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다음날 김씨가 서 대표를 만났는데 김씨에게는 부적격 요소가 있어서 대신 딸 양씨가 공천된 것"이라며 "양씨가 비례대표 1번 후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서울 상도동 서 대표 사무실에서 압수한 CCTV 녹화자료에서 양 당선자 모녀와 건장한 남자 1명이 큰 뭉치의 다발을 옮기는 장면을 확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양 당선자 모녀를 상대로 방문경위와 다발의 정체를 추궁하는 한편, 이 남자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앞서 허위학력과 수백억대 주가조작, 금품 살포 등의 혐의로 창조한국당 이한정, 통합민주당 정국교, 친박연대 김일윤 당선자를 구속한 데 이·정 당선자의 공천헌금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의 소속 정당들은 일제히 야당탄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당선자 신분으로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정 당선자를 구속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친박연대 홍사덕 최고위원도 검찰의 홍장표 당선자 사무실 압수수색 직후 "5공 시절 공포정치를 할 때도 야당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이 하지 않고 다른 기관에 맡겼다"며 개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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