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 성향이 바뀌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친이 진영의 이탈자가 크게 증가한 반면, 친박 진영의 세가 급격하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중립성향의 의원들이 급증한 반면, 친이와 함께 친박 의원 수도 모두 줄어든 것이다.
실제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2007년 11월, 한 언론사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친이친이계가 92명, 친박계가 59명, 중립성향이 17명이었고, 친정(정몽준계)이 4명이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조사했더니, 친이계가 83명, 친박계가 51명으로 각각 9명과 8명이 줄어든 반면에 중립성향은 무려 두 배로 늘어나 34명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의화, 남경필, 김성식, 정양석, 신상진, 박민식 의원 등이 친이계에서 중립지대로 이동했다.
또 이한구, 신영수, 성윤환, 이철우, 주성영, 이주영 의원 등이 친박 진영에서 중립지대로 위치를 옮겼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현재 살아 있는 권력은 누가 뭐래도 이명박 대통령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접고 싶어도 선뜻 그런 의사를 표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친이 이탈이 예상보다 적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마음은 이미 친이계를 떠났으면서도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자의 눈치를 보느라 몸은 그대로 친이에 남겨두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친박에서 이탈자가 무려 8명이나 나타난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마음은 친박이면서도 집권 초기에 친박으로 낙인찍힌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초선의원들이 대거 중립지대로 흘러갔다는 뜻이다.
즉 중립지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친박 진영이 세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립지대로 간 인사들이 월박을 하기 위한 전 단계로 중립지대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곧바로 친박으로 넘어가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클 뿐만 아니라, 친박 진영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볼 강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렇게 눈치를 볼 날도 이제 머지않은 것 같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경우, 친이 지도부에 대한 인책론이 불거져 나올 것이고, 결국 당권을 친박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현재 친이 의원은 이상득, 이윤성, 정의화, 안상수, 윤두환, 이병석, 이인기, 임태희, 장광근, 전재희, 정진석, 조진형, 심재철, 안경률, 원유철, 최병국, 진수희, 정두언, 전여옥, 강길부, 공성진, 권경석, 김기현, 김재경, 김정권, 김정훈, 박순자, 임해규, 이군현, 이명규, 이사철, 정진섭, 주호영, 차명진, 허천, 강명순, 강석호, 강승규, 강용석, 고승덕, 권영진, 권택기, 김금래, 김동성, 김성태, 김성회, 김소남, 김영우, 김용태, 김장수, 김학용, 김효재, 박상은, 박영아, 박준선, 임동규, 임두성, 유정현, 윤석용, 윤 영, 이달곤, 이범래, 이애주, 이정선, 이춘식, 이한성, 장제원, 정미경, 정옥임, 정태근, 조문환, 조진래, 배영식, 배은희, 백성운, 손숙미, 신성범, 신지호, 안형환, 원희목, 유일호, 조해진, 주광덕, 진성호, 현경병 의원 등 83명이다.
중립 성향은 홍준표, 김성식, 권영세, 남경필,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박종희, 박민식, 이한구, 이종구, 이주영, 고흥길, 강성천, 김광림, 김세연, 나성린, 박 진, 신상진, 장윤석, 주성영, 신영수, 성윤환, 이화수, 이은재, 임태희, 정의화, 이철우, 이종혁, 정양석, 조윤선, 허범도, 홍일표, 홍정욱, 황영철 의원 등 34명이다.
친박은 홍사덕, 김무성, 김영선, 박근혜, 박종근, 이해봉, 이경재, 황우여, 김성조, 김학송, 이인기, 정갑윤, 서병수, 송광호, 허태열, 진 영, 이성헌, 이혜훈, 김태환, 이계진, 정희수, 서상기, 안홍준, 유기준, 유승민, 유정복, 최경환, 최구식, 한선교, 황진하, 구본철, 구상찬, 김선동, 김성수, 김옥이, 김태원, 박대해, 박보환, 윤상현, 이범관, 이정현, 이진복, 이학재, 정해걸, 조원진, 조전혁, 손범규, 유재중, 허원제, 현기환, 홍장표 의원 등 51명이다.
안효대, 여상규 의원은 정몽준 의원의 직계다. 친정계 의원 중 홍정욱 의원은 중립지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 한나라당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를 실시할 경우, 어떻게 자리를 이동하는지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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