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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홍사덕, ‘화합의 국회’ 꿈꾸나

홍사덕, ‘화합의 국회’ 꿈꾸나
편집국장 고 하 승
“여야 모두 관록 있는 정치인이 부족하다. 지난 4.9 총선에서 쓸 만한 재목들이 여야 공천과정에서 무너졌다. 국회가 여야 대치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데는 그런 원인도 있는 것 같다.”

이는 홍사덕 의원이 지인에게 한 말이다.

굳이 그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18대 국회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미디어법 등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법안에 대해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극한 충돌을 빚어 왔다.

한나라당은 거대한 의석수를 앞세워 밀어붙이기식으로 횡포를 부리는가하면, 지레 겁먹은 민주당은 대화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왜 그런가.

홍사덕 의원의 지적처럼 여야 모두 대화의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모두 4.9 총선에서 관록 있는 중진 의원들을 계파공천으로 대량 학살시킴에 따라 국회나 당을 운영할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잘 알다시피 당시 한나라당은 친이계가 친박계를 타깃삼아 중진급을 대량학살 시켰고,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계가 구민주당계 중진들을 무더기로 낙천시켜 버렸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사덕 의원이 최근 전북 전주 완산갑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선거 사무실에서 축사를 했다.

한광옥 전 대표는 민주당 공천 유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현지 여론조사에서 친노계의 이광철 전 의원과 함께 수위권을 형성하며,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리전 양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한광옥 전 의원은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감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는가.

홍사덕 의원은 엄연히 한나라당 소속이다.

한나라당 소속이 민주당 유력 예상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축사까지 한다는 것은 일반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물론 한광옥 전 의원과 홍사덕 의원은 아주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단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행보를 보였을까?

아니다.

어쩌면 그는 범인이 예상하기 어려운 ‘국회 화합’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선 그는 18대 국회 하반기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의석수가 가장 많은 정당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하는 게 관례처럼 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거대 여당으로 당연히 하반기 국회의장을 낼 것이고,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은 홍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단 두 명 뿐이다.

형과 아우가 3권 가운데 입법부와 행정부의 수장이 된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로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최우선 순위가 바로 홍 의원이다.

그는 본의든 타의든 국회의장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자신이 입법부의 수장이 될 때 야당 대화의 통로로서 한광옥 전 의원과 같은 관록 있는 정치인이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만 그동안 국민들로부터 질책만 받아 왔던 국회의 모습에서 탈피,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국회로 거듭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홍사덕 의원이 이 같은 자신의 생각을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비록 한나라당이 사실상 포기한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이 지역에는 엄연히 한나라당 내에서 3명이 후보 신청을 하고 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날 홍 의원의 축사는 생각하기에 따라 ‘해당(害黨)행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그는 ‘큰 그림’을 보았다.

어차피 한나라당 후보가 승산 없는 지역이라면, 상대 정당에서 ‘국회 대타협’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말이다.

지난 18대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그 때 홍사덕 의원은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간담회'에서 “박근혜 정부는 ‘화합정부’로 하자”고 제안했고, 이를 박 전 대표가 수용했었다.

홍 의원은 ‘화합의 정부’에 대해 "남과 북이 화합하고, 호남 영남이 화합하고, 빈부가 화합하고, 가진 자 못가진 자가 화합하고, 노동자와 사용자가 화합하고, 양극화가 화합하고, 갈라진 이념이 화합하여 일심단결하고 나라를 발전시키고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홍 의원은 ‘화합의 국회’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튼 그의 작은 노력이 빛을 발해 우리나라의 정치가 상생의 정치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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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25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