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식품안전의 날 시민한마당 축제’에 교육장이 비좁아 들어가지 못한 음식업주들이 밖에서 서성이고 있다. 최재화수습기자/youneek@joongboo.com
“장사도 포기하고 왔는데… 위생교육 수료증을 빌미로 시 행사의 들러리로 동원시키다니….” 14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식품안전의 날 시민한마당 축제’에 참가한 1천여명의 수원 음식업 업주들은 주최 측인 시를 맹비난했다. 시가 이 행사를 성황리에 진행한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음식업주들에게 ‘위생교육’을 병행한 것이다. 1년에 단 한 번 치르는 이 위생교육의 수료증을 받지 않을 땐 과태료 200만원을 물기 때문에 업주들은 꼼짝없이 거의 강제적으로 동원되다시피 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발음조차 부정확한 초청 강사의 약 30분간의 짧은 교육만 있었을 뿐 남은 2시간 30분은 교육과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다. 참다못해 흥분한 일부 업주들이 “이것도 교육이냐”면서 자리를 뜨려하자, 안내요원이 “5시까지 행사에 참석해야 수료증을 발부받을 수 있다”고 저지하여 분노를 샀다. 자칫 집단 반발이라는 일촉즉발의 험악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결국 오후 4시쯤 안내요원들이 업주들에게 참석했다는 교육소집통지서를 제출하라고 하자 축제장은 귀가하려는 업주들로 아수라장이 돼 버렸다. 팔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29)씨는 “점심 장사도 포기하고 왔는데 교육은커녕 초청가수들 노래에 박수만 쳤다”며 “시는 과태료 200만원을 빌미로 요식업 업주들을 축제 들러리로 악용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통구 업주 김모(49·여)씨는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협소한 교육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땡볕에서 2시간 동안 수료증을 받으려고 서있었다”며 “교육관련 프로그램도 없고, 안내요원도 없고, 홍보도 부진하고… 한마디로 개판”이라고 말했다. 아수라장이 된 축제장은 “교육은 무슨 얼어 죽을 교육”, “하루 장사 종치고 박수만 쳤다” 등등 온갖 쓴소리와 욕설이 난무했다. 수원시 조순금 위생지도팀장은 “업주들이 교육 취지와 진행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주입식 위생교육은 효과가 없기 때문에 축제와 병행하는 체험학습식 교육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현수기자/khs@joongboo.com 최재화수습기자/you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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