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오해(誤解)와 오해(五解) |
이정현 2009/05/20 23:19:15 [조회 : 282] |
첫째,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칫 조기 대선경쟁 붐을 일으킬 수 있다. 박 전 대표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차기 주자들도 활동과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이들이 정치행보를 활발하게 하고 재·보궐 선거 현장에서 세 대결, 말 대결을 하는 것이 경제위기 극복과 서민 고통에 동참하는 길은 아닐 것이다. 둘째, 침묵한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사사건건 나서면 오히려 국정혼란을 야기한다. 박 전 대표는 야당 대표 시절에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상대로 정치·외교·안보·교육·복지 등 국정 전 분야에 대한 입장과 소견을 이미 빠짐없이 밝힌 바 있다. 당시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가 덩달아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간섭은 침묵보다 못하다. 셋째, 고통을 함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역할 구분이 없다면 오합지졸이 된다. 박 전 대표 이상으로 한나라당과 고통을 함께한 사람이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손과 발이 퉁퉁 부어가면서 한나라당을 살리던 사진, 국가 정체성 수호를 위해 엄동설한에 거리에서 호소하던 사진, 얼굴에 칼을 맞고도 한 후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지방선거 현장에 섰던 사진들이 그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넷째, 원내대표 추대를 거부했다는 비판이다. 수용했다면 한나라당은 민주 정당이 아니다. 4선 의원 세 분이 당헌에 따라 경선에 나섰는데 밀실에서 높은 분들이 추대를 결정하고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무리다.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화합 거부, 소통 거부라면 보수는 미래가 없다. 밀실 추대가 원칙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다섯째, 비판을 용납 안 한다는 비판이다. 비판하면서 비판을 용납 안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많은 배신, 많은 억지 주장을 못 봤다니 놀랍다. 박 전 대표는 당을 살렸고, 경선에 승복했고, 대선 지원유세로 집권을 도왔다. 그렇게 당선된 사람들이 비주류가 돼서 대표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내 공격했다. 대선 후보경선 때에는 상대 진영에 가서 도왔고, 총선 후보공천 때에는 측근들이 추풍낙엽처럼 당했다. 박 전 대표는 대표 시절에 비주류 수장에게 혁신위원장을 맡겨 9개월 동안 57차례 회의를 해서 혁신 당헌을 만들게 했다. 그것이 비판을 허용한 증거다. 비주류의 비판을 수용했기에 한나라당은 건강했고 선거마다 승리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동서화합의 최적임자라고 평가한 적이 있는 박 전 대표에게 "경상도의 DJ"라고 애써 폄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충고도 감정적이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이정현 한나라당 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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