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출신 학교별 간부 구성 분포에서 가장 비정상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실과 시 관계자들의 확인에 따르면, 수원시의 4급 간부급 공무원 22명 가운데 수원고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수원고는 현직 시장의 출신 고등학교다. 시 본청에서는 총무국장과 주민생활지원국장, 의회 사무국장까지 3명이 포진돼 있다. 또 지방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구청장에도 4개 구청장 가운데 2명이 수원고 출신이다. 그나마 권선구청장은 외부 영입 케이스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인사권을 가진 3개 구청장 가운데 2명을 수원고 출신으로 임명한 셈이다. 21명의 4급 간부 가운데 나머지는 과거 기술직 독점 배출의 특수성을 지닌 수원공고(4명)를 제외하면 1~2명에 불과하다. 시의 편중 인사는 학교의 전통과 지역 내 비중이 거의 비슷하면서도 상대적 불이익을 겪고 있는 수성고, 유신고, 수원농고 등 출신들에게 강한 박탈감을 주고 있다. 시의 한 중간 간부는 “수원시의 문제는 이천이나 용인과 완전히 다르다”며 “수원고 출신이 간부진에 집중 배치된 이유는 현직 시장과 동문이라는 것 이외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5급 사무관의 분포에서는 수원지역 학교 출신들 간의 차이가 없다. 127명의 5급 공무원 가운데 수원지역 고등학교 출신자는 수원고 13명, 수원공고 13명, 수성고 11명, 수원농고 5명, 수원여고 5명, 유신고 5명, 삼일실고 2명, 경성고 1명 등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특정고 출신 간부 분포의 이유에 대해 시청 주변에서는 ‘시장과의 동문’ 때문이라는 분석이 만연하다. 실제로 2002년 민선 3기 김용서 시장이 취임한 이후 4급 간부에 수원고 출신 집중 현상은 7년간 계속돼 왔다. 또 현재 5급 공무원들의 보직도 수원고 출신들이 이른바 요직에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본청의 비서실장, 총무과장, 도시경관과장 등 주무과장 상당수가 수원고 출신이며 4개 구청도 비슷하다. 반면에 외곽 조직인 일선 동장에는 전체 39명 가운데 수원고 출신은 3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외지 고교 출신(19명), 경기도 전입 요원(6명) 등이 많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승원기자/lsw7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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