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 박찬숙 ‘정자3동’서 울었다 ■ 재보선 표심 읍면동별 분석
양산 송인배 신도심서 우위
박희태 구도심-농촌서 강세 10·28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 수원 장안에서는 인구 밀집지역인 정자3동과 율촌동의 표심(票心)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5개 재·보선 선거구에 대한 읍면동별 투표 결과를 입수해 역대 선거 표심과 비교 분석한 결과다.
○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 패인은 정자3동의 낮은 득표율
수원 장안의 승부처는 정자3동과 율촌동이었다. 정자3동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고, 율촌동엔 성균관대 캠퍼스가 위치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유권자가 3만 명이 넘는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 이찬열 당선자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의 표차는 두 곳에서만 4308표였다. 이는 전체 표차(5081표)의 85% 정도였다. 2004년 총선 이후 이 지역의 승패가 전체 선거 결과로 이어진 공식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정자3동과 율촌동의 득표 성향은 약간 달랐다. 한나라당은 정자3동에서 2004년 총선(8264표)과 2006년 지방선거(1만13표), 지난해 총선(8366표) 때 최소 8200표 이상을 득표해 왔다. 그러나 박 후보가 이번 재·보선에서 얻은 표는 기존 득표의 절반 수준인 4382표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은 과거 세 차례 선거의 평균 수준인 6323표를 얻었다. 이 당선자의 선전보다는 박 후보자 지지층 감소가 더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애 상태인 부인과 결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30, 40대 주부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학생 거주지역인 율촌동에서 박 후보가 평년작을 했다면 이 당선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거셌던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7028표)의 득표와 비슷한 수준의 6681표를 얻었다. 젊은 대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민주당을 많이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 ‘재보선 충격’ 한나라 뒤숭숭 | | 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자성 목소리 | | 한나라당이 10·28 재보선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텃밭이나 다름없던 수원 장안의 패배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30%미만의 지지율에 그친 것에 대해 충격에 휩싸이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박희태 전 대표가 출마해 압승이 예상됐던 경남 양산에서조차 민주당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과 관련,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10·28 재보선 패배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당내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당내 개혁성향의 신진세력들은 당 지도부의 안일한 선거전략과 여당의 소극적 역할론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소속의 권영진 의원은 “재보선에서 2석 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일부 당내 분위기가 있지만 내용을 보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수원에서 5000표, 안산에서 1만표 가깝게 졌고, 충북에서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이 30%미만이라는 것은 큰 패배”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과 정부가 친서민, 중도실용을 표방하면서 지지도가 상승했지만 기대했던 대로 선거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 이는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을 국민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현재 개헌, 행정구역개편, 선거구제, 세종시, 교육문제, 노동법 문제 등 너무 많은 쟁점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국민들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혼동을 겪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쏟아내면 여당이 걸러내야 하는데, 여당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용 의원도 “10·28 재보선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를 우려할 만한 결과”라면서 “4대강, 복수노조문제, 세종시 등 문제가 계속 있는데, 정부는 대안 없이 여론조사 하는 형식으로 안건을 던지고 있어서 문제”라고 강조했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진석 의원은 한나라당이 세종시 문제를 피해가는 데 급급한 것이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야당에게는 호재, 여당에게는 악재였다”면서 “당시 여야가 합의한 세종시법에 대해 수정을 시도할 경우 국회와 정부가 긴밀한 대화를 통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현재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대안수정이라는 것이 급조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지역에서 큰 표 차이로 패배하거나 간신히 승리했다는 것은 민심이 한나라당 편이 아니라는 증거”라면서 “10·28 재보선 결과에 대해 뼈를 깎는 자성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는 더욱 참담한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한경수 기자 hkslka@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선거의 남자' 손학규 다시 칩거 춘천으로 돌아가… 복귀시점 저울질할듯 " 여권에 '선거의 여인 박근혜'가 있다면 야권에는 '선거의 남자 손학규'가 있다." 경기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다시 칩거에 들어갔다. 손 전 대표는 재보선 다음 날인 29일 "일단 내려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수행비서 없이 부인과 함께 춘천으로 돌아갔다. 물론 손 전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선거전에 앞서 "반성이 끝나지 않은 만큼 좀 더 깊이 고민하고 내가 나설 자리와 때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이미 예고됐다. 이와 관련해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30일 "국민을 위해 본인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성찰의 시간을 더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또 다른 인사는 "이제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치권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여건이 마련된 것 아니냐"며 "복귀 시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가 다시 잠행에 들어간 데에는 본인 스스로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당장 복귀할 경우 '정세균ㆍ손학규' 구도로의 야권 재편이 민주개혁진영 집결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당내에서 주도권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손 전 대표의 복귀는 야권 정치 지형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 안팎에서는 손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을 지방선거를 앞둔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7월 전당대회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손 전 대표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일궈낸 손 전 대표의 정치적 위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손 전 대표에 거는 야권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따라 춘천으로 돌아간 그를 찾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손 전 대표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진표 최고위원 수원 장안 선대위의 한사람으로서 한나라당 텃밭인 수원 장안에서 높은 득표율로 우리당을 지지해준 시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당은 시민여러분들의 크신 뜻, 오만과 독선에 빠진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는 강한 야당이 되어달라는 뜻을 받들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해도 한나라당이 일방 추진하는 부자감세, 4대강 사업 대폭 삭감하고 철폐해서 그 돈으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교육예산을 되살리고 일자리를 늘려서 서민경제를 살리는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총력을 다 하겠다. ‘응집된 분노’가 전략투표로 | 2009-10-30 오후 12:05:00 게재 |
야당지지 숨기는 경향 … 여론조사 기법도 문제
“이해가 안되는 결과가 나왔다. 여의도연구소에서 지역별로 원인 분석에 착수해야 한다. 필요하면 외주를 줘서라도 원인 결과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전반적인 대책 세워야 한다.”(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2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10·28재보궐선거 여론조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대 승부처였던 수원 장안에서 근소한 승리, 경남 양산에서는 넉넉한 승리를 장담했던 여연 조사가 빗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선거결과 박빙우세라던 수원 장안에서는 6.6%포인트 차이로 민주당이 승리했고, 양산의 박희태 당선자는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최대 1%포인트까지 쫓아갔다. 충북4군의 격차도 예상보다 훨씬 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재보선은 여론조사의 무덤’이라는 이야기가 떠돈다. 그만큼 민심의 흐름을 잡아내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이른바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숨은 야당표 5%’의 진실은 무엇일까.
재보선은 미래에 대한 전망보다는 현재권력에 대한 평가 성향이 짙다. 대통령 지지도가 높을수록 여당이 승리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응집력의 강도는 확연하게 다르다.
정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갈 이유는 약하지만, 정권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유권자들, 특히 정권에 분노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갈 이유는 강하면서도 명백한 것이다. 이른바 ‘분노의 응집’ 또는 ‘분노의 조직화’가 그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팀장은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가 40% 중반에 안착해 있지만 선거 결과 견고성이 약하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았단 정권에 대한 견제심리를 가진 유권자가 투표장에 갈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노의 응집은 전략투표로 이어진다.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나 정당이라도 여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 후보를 선택하게 된다. 안산 상록을에서 임종인 무소속 후보, 충북 4군에서 자유선진당이 보이지 않았던 배경이다.
야당지지를 숨기는 유권자들의 성향은 여론조사와 선거결과의 격차가 벌어지게 만드는 또다른 이유다. 야당지지 사실이 알려지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권위주의정권 시절의 경험은 한국 유권자들의 독특한 성향이다.
여기에 대통령 지지도가 높을수록 주변과 다른 야당지지 소수의견을 밝히지 않는 경향도 존재한다. 이같은 경향은 수도권 보다는 지방으로 갈수록 커진다. 지난 4월 재선거 당시 경주, 10·28 재보선 당시 충북4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론조사 기법의 한계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유선전화 보급률이 갈수록 떨어지는데도 여전히 전화면접조사를 기반으로 삼거나 단순히 성과 연령만을 기준으로 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이 실제 여론과 여론조사 결과의 간극을 벌이는 요인이다.
지난 대선 한 후보캠프에서 일했던 선거전략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자꾸 틀리니까 판독법만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며 “‘숨은 5%’를 정당화하는 것 보다 여론조사가 민심의 흐름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도록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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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런 자리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선거기간 동안 당대표님을 비롯해 지도부께서 수원장안으로 출동해 주셔서 저는 ‘이런 은혜를 받으면서 선거를 치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박기춘 도당위원장께서 밤낮으로 “열심히 하자”고 격려해 주셨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마음적으로 행복하게 선거운동을 했다. 마지막까지 상대 후보 측의 유언비어가 있었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네거티브 전도 하지 않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렀다. 당원동지들께서 가슴이 찡할 정도로 도와주신 것에 대해 민주당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충성을 다하는 것인지 많이 생각해 봤다. 신입 의원으로서 앞에 계신 선배의원님이 있어 든든하다. 선배의원님들께 배워가면서 차질없이 의정활동 하겠다. 수원장안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저는 예상을 했다. 선거대책위원장님들과 선거사무원들께서 더 열심히 하고 많은 노력을 해주셨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다. 이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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