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朴 진영 의원을 친朴이 견제…균열 심화되나
| 진영 의원, 일부 친박 의원들 반대로 서울시당 공심위원장 선출 무산 [CBS정치부 강인영 기자]  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장 대안으로 거론됐던 친박근혜계의 진영 의원이 사실상 일부 친박 의원들의 반대로 공심위원장에 선출되지 못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영세 서울시당 위원장은 지난 11일 중립성향의 이종구 의원을 서울시당 공심위원장으로 지명해 공방 끝에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친이계 의원 다수는 강남 갑 지역인 이 의원이 강남 을 지역의 공성진 최고위원과 구청장 공천문제를 놓고 다투는 상황에서 이 의원을 공심위원장으로 선출할 수 없다며 친박계 온건파이자 단일 지역구의 진영 의원(용산구)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렇지만 정작 진 영 의원의 공심위원장 선출은 친박계 일부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종구 의원을 위원장으로 뽑는데 결격사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진 의원이 위원장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문제가 있고, 진 의원이 친이계 의원들의 옹립으로 공심위원장이 된다면 그들의 요구를 묵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여기에는 친박계 의원들 간의 미묘한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숨겨진 브레인'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소문의 진실도 직접 물을 정도로 신의가 두텁지만, 평소 입이 무겁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어 '새어 나가는 말'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진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친박 캠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일부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친박이 맞느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진 의원이 소신에 따라 박 전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선 캠프 밖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지만, 친박계 일부 의원들 눈에는 '몸 사리기'처럼 비쳐졌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전날 "공심위원장에 연연하지 않으니 그러면 권영세 위원장이 공심위원장을 하시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일로 진 의원과 일부 친박계 의원들과의 간극이 더 멀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 내부에선 그렇지 않아도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던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절충안 제시로 일부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탈박(脫朴) 낙인'이 찍힌 가운데 이 번 사건까지 더해져 내부 균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angin@cbs.co.kr [관련기사] ● 박근혜 지지율 하락세 33.2%…정몽준·김문수 반사이익 ● 박근혜, 김무성 사실상 결별 수순 ● 박근혜 "친박에 좌장은 없다"…김무성 절충안에 일침 ● 홍준표 "세종시 수정, 박근혜와 미리 상의했어야"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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