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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수원 정치지형 변화 ‘바로미터’

수원 정치지형 변화 ‘바로미터’
유례없이 뜨거웠던 ‘민선5기’ 수원시장 선거전
2010년 06월 02일 (수) 지방선거특별취재팀 suwon@suwon.com

▲ 심재인 한나라당 수원시장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후 수원역에서 남경필 의원과 정미경 의원 등과 함께 집중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위). 염태영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일 이기우 선대위원장과 함께 유세현장을 돌며 “투표참여가 수원을 바꿉니다”라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오늘 수원시장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말 많았던 수원시장 정당 공천과정을 통해 정치지형의 변화를 예고한바 있어 결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힘이 떨어진 기존의 보수세력과 급부상한 신흥보수, 그리고 개혁세력간의 대결 구도는 선거운동 과정내내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정치적 노선이 뚜렷한고교 동문의 힘겨루기와연이은 무소속 출마선언, 전·현 정권 대결구도, 북풍, 노풍 등 다양한 선거의 변수가 얽힌 이번 수원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수성고 동문 맞대결=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시. 심재인(58) 한나라당 후보와 염태영(49) 민주당 후보간 초박빙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성고 선후배인 이들 후보는 여야로 구분되는 정치적 노선이 분명하다. 수성고 13회와 22회 동문인 이들 후보는 아홉 기수 차이가 나면서 신·구 동문간 지지층이 갈릴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심 후보는 현 김용서 수원시장을 공천에서 제치고, 입당과 함께 공천을 거머쥔 '행정의 달인'이다. 공직생활 35년간 경기도 자치행정국장과 과천·파주·포천에서 3번의 부시장을 역임했다. 염 후보는 삼성과 두산 등 대기업 임원을 하다 돌연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고, 이후 노무현 정부시설 청와대비서관으로 일하며 행정과 경영, 시민운동을 두루 경험한 ‘팔방 미인’이다. 4년 전에도 수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재수생이기도 하다.

●무소속·단일화 당락 좌우할까= 한나라당공천과정에서 불만을 품고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이 얼마나 돌풍을 일으킬지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나름대로 고정 지지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이윤희(54)·신현태(63) 후보는 무소속이란 설움을 안고 그동안 바닥민심을 훓어왔다.

이 후보의 경우묵시적인 현직 김용서 시장의 지원을 받으면서 지지세력을 확장해왔다. 신 후보도 권선구의 고정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표심을 흔들어왔다.이들 후보들이정당정치에 반감을 품은 부동층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당낙을 결정하는데 최대변수가 될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권단일화도 변수다. MB심판이라는 대의적 명분 아래 뭉친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이 염태영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웠다. ‘야권은 분열로 망한다’는 통상적인 선거공식을 깨고, 단일화에 성공한 야권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풍' '노풍' 수원서도 통할까?= 다른 타시도에 비해 수원에서는 전 노무현 대통령 추모 분위기가 강하게 일지 않아 실제로노풍은 잔잔했다. 반면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고조사 결과, 북한의 어뢰공격이 침몰 원인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하면서 한나라당에 호재로 작용했다. 천안함 발표(지난달 20일)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염 후보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발표 이후 여론조사(본보 22~23일)에서 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천안함발 안보정국이 조성되면서 보수층 결집과 무당층의 보수정당 지지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보수층이 두터운 수원의 정서를 자극한 셈이다.

하지만, 25일 한 여론조사에서는 또다시 오차범위 내에서 염 후보가 앞섰다. 북풍 여파가 전쟁위기국면으로 치달으면서 경제 불안으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반작용이 전세 역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된 여야의 천안함 관련 진실공방과 책임론, 친북주의 등 북풍몰이에 수원 유권자의 표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도지사 러닝메이트 효과=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와 심재인 수원시장 후보, 야4당 야권단일 후보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도지사 후보와 염태영 민주당 수원시장 후보의 화력대결도 볼만하다. 현 도지사 프리미엄과 높은 지지율 등의 ‘김문수 효과’를 등에 업은 심 후보, 최근 심상정 진보신당 도지사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흥행몰이에 나선 ‘유시민 바람’을 탄 염 후보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자연스럽게 전,현직 정권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지역정가에서는 최근 합동유세에서 “수원시장이 도지사와 맞지 않으면 도청을 이전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수원시민의 불만을 산 김문수 후보 탓에 심 후보의 이미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염 후보도 유시민 후보가 상대적으로 50대 이상에서 지지율이 낮고, 지지층의 호불호가 확연하게 엇갈려 연합공조의 효과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수원 정치성향 변화 지표=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수원지역의 정치질서 파괴에 따른 정서 변화다. 최근 총선과 재선거 등의 선거 동향을 보면 그동안 보수층의 표밭으로 평가되던 수원시민의 정치성향이 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국회의원 4개 선거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2자리씩 차지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양 측의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실질적인 당 지지율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이 2배 가까이 앞섰지만, 무당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번 선거가 향후 총선의 표심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구별 표심 동향은 현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의 의미도 담겼다는 점에서 2년 뒤 치를 국회의원 선거구도도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수원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대리전<본보 1일자>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두 의원 모두 이번 수원시장 선거에서 패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의원이 연일 '열혈 유세전'을 펼치는 이유기도 하다. 남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심재인 후보 공천 결과에 대한 책임을, 김 의원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도지사 후보에게 안방을 내주면서 염태영 후보의 선거운동에도 일정부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각각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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