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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P>대표 출마 거부한 박근혜, 다른 대선주자 발도 묶었다

대표 출마 거부한 박근혜, 다른 대선주자 발도 묶었다

"정치 개혁 후퇴 안된다"며 황우여 원내대표 통해 당권·대권 통합에 반대
黨지도부·소장파·친이계, 박근혜 입장 수용 분위기… 당헌 개정론 사실상 동력 상실
정몽준 "현실적으로 어려워져"… 오세훈 "자기 자리에서 최선"
김문수는 "계속 쟁점화할 것"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9일 오는 7월 예정된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들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박 전 대표는 '대선 출마자의 경우 선출직 당직에서 대선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을 개정해 대선주자들이 당 대표를 맡을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에 대해 "쇄신의 명분과 원칙을 상실하면 안 된다. 정당 정치의 개혁에 있어서 후퇴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날 박 전 대표를 만난 황우여 원내대표가 전했다. 친박 측의 이정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조항은 2005년 9개월간 57차례의 공청회와 여론수렴을 거쳐 만든 것"이라며 "대선주자의 당대표 출마를 허용하면 '제왕적 총재' 시절로 회귀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당대표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똑같은 논리로 반대했다. 박 전 대표는 다만 소장파들이 제기한 전(全)당원 투표제에 대해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계파에 의한 전당대회라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충분한 선거인단 확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전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선 채로 질문을 받고 있다. /조인원 기자

이에 대해 대선주자들의 당대표론을 펴온 김문수 경기지사 측은 "당권·대권을 통합하는 쪽으로 가야 하며, 계속 쟁점화하겠다"고 했다. 정몽준 전 대표 측은 "당헌당규 개정을 계속 요구하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소장파, 친이계 등에선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해 당권·대권 분리 당헌 개정론은 사실상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그간 당권·대권 통합 필요성을 언급해 온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대표는 유력 대선후보로 그만한 무게감이 있는 만큼 26일 비대위 회의를 열어 결론을 내겠다"면서 "박 전 대표가 힘들다면 (당권·대권 통합이)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이계도 크게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친이계의 한 중진의원은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으면 '관리형 대표'로 갈 수밖에 없는데, 소장파로부터 '2선 후퇴' 공세에 시달리던 친이계로선 나쁠 게 없다"고 했다. 새 대표가 친이계와 친박·소장파 간 '대리인 경쟁'으로 가면 오히려 승산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소장파 상당수도 박 전 대표의 말에 공감했다. 남경필 의원은 "대선주자가 당대표 선거에 나서면 대선후보를 뽑는 선거가 돼버린다"며 "지금은 대선후보를 뽑을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급하다고 당장 종자씨를 먹어버리면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느냐. 지금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선거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평상시에 국민의 입장에서 해나가는 당의 여러 가지 모습 자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당은 국민과 함께 당무를 해나가는 것으로 선거를 준비하는 게 왕도(王道)"라고 말했다. 선거의 주요 책임은 당에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자신은 당분간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