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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 박근혜 대항마 ‘부재’

친이계 박근혜 대항마 ‘부재’

2012년 총선까지 계속된다

▣ 글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2011-05-31 11:27:51

[홍준철 기자]= 박근혜 대세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이계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대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여전히 박근혜 대항마가 존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5%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대항마로 친이계 인사는 수도권 광역단체장직을 맡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기타 친이계 후보군에 속한 정몽준, 홍준표, 이재오 등 인사들은 대선 후보로서 국민들로부터 의미 있는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이계에선 기존의 대권·당권 분리보다 일치를 통해 조기에 대권 주자들이 치고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독주’를 막으면서 동시에 경선에서 흥행몰이를 해야 본선에서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집권 여당내 박 전 대표 다음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오세훈, 김문수 두 후보가 올해 연말까지 단체장직 사임을 표하고 최소한 총선을 치루기 한달전에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배경과 그 가능성을 타진해봤다.

박근혜 대세론속에 친이계 후보군의 부재는 박 전 대표에게도 독이다. 강한 상대가 있어 서로 치고 받고 당내 흥행몰이를 해야 대중들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진 박 전 대표 독주가 계속되면서 당내 대권 레이스가 김이 빠진 형국이다. 급기야 집권 여당내에서조차 ‘박근혜 대세론’과 ‘박근혜 회의론’이 동시에 나오는 희한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집권 여당내 박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대선 후보급 인사가 광역단체장직으로 묶여있다거나 ‘정권 2인자’으로 낙인찍혀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은 게 현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도지사가 전자에 속하고 이재오 특임장관이 후자에 속한다. 기타 정몽준, 김태호,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은 잠룡으로 분류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지도가 미비한 상황이다.


박근혜 - 김문수 - 오세훈




오세훈·김문수 조기등판론 왜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내에선 오세훈·김문수 양 잠룡군의 당내 대권 경쟁에 조기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시점도 올해가 가기전에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이계 일각에서 당권·대권 일치론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당권·대권 일치에 반대하면서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에 친이계에선 현행 당헌당규의 대선 출마자가 1년6개월전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조항을 1년으로 줄이자는 대안을 내놓고 갑론을박중이다.

이럴 경우 오는 7월 예정된 조기전당대회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은 출마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당 대표직은 올해 연말까지만 행세할 수 있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오 시장이나 김 지사 등 ‘빅3’는 7월 조기전대에 나서기가 쉽지 않지만 반면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노리는 기타 잠룡들에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빅3’의 조기등원론은 내년 총선 및 대선과 직결된 사안인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게다가 오 시장과 김 지사가 광역단체장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결정할 사안도 아니다. 정치적 상황을 보면 김 지사보다는 오 시장이 더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오 시장은 현재 무상급식 반대에 따른 주민투표 반대 서명을 47만 명이나 받은 상황이다. 주민투표 발의요건을 갖춘 만큼 오는 6월 주민투표 청구안을 제출하고 40일 후인 7월 중순경에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오 시장의 입장인 무상급식 반대안이 시민들로부터 찬성안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상황은 그렇게 간단치만은 않다.

일단 지난 5월초 청와대는 1조 5천억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되는 무상보육.교육비 지원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만 5세 자녀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내는 가정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정부의 보육·교육비 지원을 모든 가정에 2012년 20만 원, 2014년 24만 원 등 해마다 늘려 2016년에는 월 30만 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청와대에 이어 집권 여당조차 최소 5천억 원에서 6조 원까지 들어가는 ‘반값 등록금 실시’ 정책마저 내놓으면서 한나라당내에서조차 ‘복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정청 ‘무상시리즈’ 포위당한 오시장

오 시장이 민주당이 추진한 700억 원 소요의 무상급식안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반대해 주민투표까지 청구한 것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예산이다. 오 시장은 청와대 무상보육에 대해선 찬성의 입장을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재원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 시장이 무상급식안에 대해 ‘무상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는 사이 정부와 집권여당은 친서민 정책기조를 유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이는 곧 향후 있을 주민투표에도 영향을 줄 공산이 높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아직은 반값 등록금에 대해 찬반이 있고 재원마련이 마땅치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이 차갑게 정리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주민투표에 영향을 미치질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주민투표 결과 33.4%가 못돼 투표함을 개표조차 못하거나 지게 될 경우 향후 오 시장의 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오 시장이 시장직을 관두고 대선출마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게 민주당측의 바램이다.

하지만 오 시장측은 “올해 시장직을 관둘 경우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를 동시에 개최해야 하는 데 그럴 경우 민주당 후보에게 넘겨줄 공산이 매우 높다”며 “2012년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총선에서 서울시장까지 야권에 넘어갈 경우 MB 정권뿐만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직을 관두더라도 내년 4월 총선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그는 “현재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 행보를 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만약 박 전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오 시장이 대항마로 부상할 경우라면 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현재 5%대의 지지율을 가지고 오 시장이 출마를 하겠다고 하는 것도 우습고 거꾸로 뜻이 없다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아직까지는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또 다른 잠룡인 김문수 도지사는 오 시장과는 달리 대권 출마에 좀 더 자신감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지사는 이미 지난 4월 미국 방문길에서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야 되지 않느냐”며 사실상 대권 출마의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또한 5월초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도 “국민 요구와 시대적 요청이 있으면 대권 출마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연말 도지사직 사퇴설’에 대해선 일축하고 있다.


오·김, 내년 4월 총선이후 ‘출사표’ 검토

김 지사 한 측근은 “연말 사퇴설은 누군가의 희망사안일뿐 김 지사가 고민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며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친이계에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라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인사 역시 4월 총선에서 경기도지사 재보궐선거가 실시된다면 야권에게 경기도가 넘어갈 것으로 확신했다.

이 인사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강남 3구에서 몰표를 받아 승리한 것이고 김 지사가 4.4%차로 유시민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김문수니깐 이겼다’는 평을 들었다”며 “19대총선에서 경기도지사 재보선이 동시에 개최될 경우 야권에게 그대로 헌납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그는 “상황이 이런데 김 지사가 4월 총선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도지사직을 관둔다’고 말해도 막상 도지사 선거에서 패하면 그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4월 총선전에 직을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오 시장측이나 김 지사측은 이구동성으로 ‘총선전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치적 상황이 변한다면 언제든지 출사표를 던질 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공통 변수로 꼽은 것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변화, 이명박 정권과 박 전 대표의 관계, 그리고 친이계의 대항마 부재를 들고 있다. 이래저래 ‘빅3’ 중 두 잠룡이 단체장직에 묶여 있어 내년 4월초까진 박 전 대표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mariocap@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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