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개발이란 미명하에 사라져가는 수원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이하 수기사)가 14~23일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대안공간 눈에서 제1회 정기전시회를 가진다.

'사진·수원을 말하다'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에는 김태기, 남기성, 도용욱, 서동수, 송응준, 양재필, 이규석 등의 사진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의 사진에는 삐까번쩍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은 없다. 오히려 우리가 지나가면서 무심코 넘겨왔거나 쉽게 접하기 힘든 수원 구석구석 변함없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태동한 수기사는 재개발과 함께 사라져가는 수원의 옛 모습을 영상에 담아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이 동호회는 자신들이 생활해 온 수원의 옛 기억을 더 이상 잊지 않기 위해 매달 1회씩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옛 거리를 재현하는 촬영을 해 오고 있다. 회원들은 각자의 관점 속에서 수원을 기록해 왔고 이번 전시회에서 3년간 촬영해 온 결과물을 처음으로 일반인들 앞에 내놓게 됐다.

수기사 관계자는 "생업의 무게 속에서 짬짬이 준비해 온 첫 사진전이라 부족함이 많다"며 "그러나 개발이익 속에서 없어지는 것이 당연시되어 버린 골목길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슴에 준비한 사진전으로 의미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sugisa.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