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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특례시의 종합/*기존_ 자료3(수원관련)종합

염태영 수원시장 `인사개혁` 헛구호

염태영 수원시장 '인사개혁' 헛구호
시산하단체ㆍ주요 보직에 측근ㆍ고교동문 대거 채용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배척하겠다던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취임 1년여 동안 시 산하단체 및 주요 요직에 염 시장 당선에 기여한 측근들과 출신 고교 동문을 대거 채용 '인사 개혁'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산하단체 내에 출신 고교인 S고 동문들이 잇따라 등용되고 있다.
최근 수원문화원 사무국장에 동문 후배인 주인군씨가 내정됐고, 앞서 재단법인 수원화성운영재단과 재단법인 수원FC에도 동문인 김춘일, 심중식(전 S고 총동문회 사무총장)씨가 각각 사무국장직을 맡았다.

여기에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염 시장의 당선에 기여한 측근들도 속속 산하단체로 유입되는 추세다.
선거기간 동안 고문과 당선 뒤 시정인사위원회에서 실무지원업무 총괄을 담당했던 이석휘씨가 시설관리공단 상임이사에, 선거운동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노민호씨가 노사민정위원회 사무국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당적을 버리지 않은 상태로 염 시장 선거캠프를 찾아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선언을 했던 이중화씨(전 수원시 영통구청장)도 수원사랑장학재단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씨는 당시 어떤 자리를 줘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야권단일화에 따라 민주노동당 수원시장 출마를 포기했던 김현철씨가 현 시자원봉사지원협의회 사무처장에, 선거운동 당시 대변인을 역임한 송기철씨가 현 서울사무소 대외협력관 등에 각각 임명됐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염 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을 펼쳤던 인사들도 발탁됐다.
인수위 자문단과 실무단에서 각각 활동했던 전 경기복지시민연대 사무국장 송원찬씨는 현 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사무국장에, 전 수원시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이었던 김충관씨는 현 수원발전연구센터 사무국장에 각각 배정됐다.
이와 함께 인수위원으로 활동을 펼쳤던 이재준 제2부시장과 선거 당시 홍보 및 공약 개발 등을 담당했던 김타균씨, 윤세홍씨 등도 시 내부조직으로 들어왔다.
물론 언급된 모든 인사들은 인사위원회나 이사회 등 정식절차를 거쳐 임명됐다.
하지만 시에서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산하단체 내 거의 모든 조직에 염 시장과 관련있는 인사들이 채용돼 '논공행상'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지역 정가의 한 원로는 "민선 3·4기 때 관행을 없애겠다며, 당선 뒤 줄곧 탕평인사, 예측가능한 인사, 학연 인사 배척 등 인사 혁신을 공언했던 염 시장이 약속을 지켰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민선5기는 민선 3·4기 때와는 달리 단체장직 채용 중심에서 실무형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일부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민선5기 산하단체에 채용된 측근들을 대부분 기획 및 운영, 관리까지 모든 업무의 실무책임 자리인 사무국장직에 앉았다.
이는 산하 조직을 컨트롤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변의 관측이 많다.
측근 인사라는 비판을 덜 받으면서 내부 조직을 장악하는데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게 주위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지난달 사의를 표명한 시체육회 윤태현 사무국장 후임으로 시장과 동창이자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이내응씨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곳곳에서 나돌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설립 추진 중이거나 구상 중인 수원문화진흥재단 등 산하단체에도 벌써 측근 내정설이 나돌면서 산하단체와 관련한 정실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염 시장의 한 측근은 "논공행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라며 "실질적인 업무에 필요한 인재를 등용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