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정책연대’ 제안에 유승민 ‘심드렁’

남경필 ‘정책연대’ 제안에 유승민 ‘심드렁’

뉴데일리 원문 기사전송 2011-06-20 15:49

유승민 “수도권 대표론? 우습다” ‘소장-친박’ 다른 노선 걷나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친박(親朴)계 당권 후보인 유승민 의원에게 정책 연대를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부정적 기류만 확인하고 말았다. 남경필 의원은 20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당대표 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좋은 정책연대 대상 중 한명으로 앞으로 의견이 같다면 정책연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국민의 불안 등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내놓을 것이며 정책에 동의하는 후보와 연대, 세를 만들어 정책노선 경쟁을 치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세(勢)는 소장파와 친박계 연대를 뜻한다. 하지만 남 의원의 이러한 제안에 유승민 의원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친박(親朴)계의 대표 주자로서 다른 후보들과의 합종연횡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당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한 비수도권 출신인 유 의원은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다른 후보들이 주장하는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 “우습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유 의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도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표가 더 가리라는 의견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수도권 출신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당 대표를 선출하면서 수도권 출신이 돼야 한다, 지방 출신이 돼야 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당의 정책과 노선을 정말 잘 바꿀 수 있고 당이 가야 할 옳은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라면 수도권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표가 더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서는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의원은 “연대와 관련된 얘기를 다른 후보들에게 듣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인단이 알아서 찍는 것인데 누구 지시를 받고 투표하는 게 아닌 만큼 연대 얘기가 조금 듣기 거북해서 내 입으로 연대를 얘기하거나 누구와 노골적으로 연대할 가능성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오랫동안 고민해 온 수도권 문제는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 변화로, 지방 문제는 지역균형발전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내 스스로 수도권이나 비(非)영남, 비(非)친박에도 표를 확산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 오창균 기자 -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