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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정미경

남경필-정미경

새 정치시대를 앞둔 수원이 6·2 지방선거로, 세력 간 균형이 재편되고 있다. 기존의 ‘토박이’가 흩어진 것이 무엇보다 큰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틈새를 비집고 들어선 외지 세력이 또 다른 똬리를 틀었다. 분열과 재편이란 변화 모습은 어쩌면 수원 정치지형까지 바꿀 조짐이다. 30만 인구의 소도시 수원이 100만이 넘는 대도시 인구로 성큼 키워진 필연의 결과다. 아니 산업화 이후 줄곧 치닫기만 했던 도시의 틀을 바꾸어놓은 결정판이다. 수원의 정치지형 변화는 이제 후퇴할 수 없는 새로운 정치시대를 자연스레 바꾸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초단체장 공천을 싸고 도-중앙이 주거니 받거니 하며 권한 쟁탈전을 벌였던 한나라당의 권력 곁가지다. 수원시장 공천이 그 단초가 됐다. 3선의 꿈에 집착해 한나라당 공천에 연연했던 김용서 시장은 어쨌거나 탈락했다. 탈락의 뒤처리는 그러나 ‘포기=무소속행’이란 고답적 방법을 이내 택하진 않았다. 그보다 김 시장은 ‘배신’이란 감정이 우선 앞섰다. 공천 복원 운동을 끈질기게 중앙으로 손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어려울 때 김 시장이 먼저 손 내밀어야 했던 대상은 그래도 같은 관내 정미경(수원 권선) 대변인이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흔쾌히 받아들인 ‘정미경’은 공천 복원 운동을 벌이는 데 적극적이었다. 김용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만큼 정 의원은 똑똑했다. 또 당시만 해도 흔치 않은 여검사 출신답게 그는 적극적으로 공천 복원에 뛰어들었다. 초선이지만 집권 한나라당 대변인 자리를 단번에 올라 탈 만큼 그의 정치적 능력은 매우 뛰어났다. 수원의 신데렐라라 할 만큼 수원 위한 의정활동도 열정적이었다. 누구도 생각 못했던 ‘고법’ ‘비행장’에 힘든 싸움을 벌였다. 4선을 넘볼만한 수준을 발휘했다. 그러다보니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줄을 바꿔 선 탓에 싫지만 초선의 정 의원과 막장 싸움이라는 난투극을 벌여야 했다.
중요한 것은 그러나 보이는 현실에 있지 않다. 새 정치시대가 그려지고 있는 미래 수원의 정치지형을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데서 그렇다. 그만큼 수원은 이제 정치적 무주공산이 됐다. 한 시대가 넘어가고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징후다. 만년 여당의 시대도 그 탈을 벗고 여·야 균형 잡힌 2대2의 국회의원을 둘 만큼 수원은 정치적 탈색을 했다. 4선의 정치 관록을 끼고 앉아 수원의 좌장처럼 여겼던 남 의원도 발 빠른 변신으로 정치의 중후감은 잃었다. 자칫 해바라기성 정치인으로 전락하기 십상이 됐다. 새봄과 함께 새순을 틔우며 꿋꿋이 솟아나는 초년 정치인에 밀리지 말라는 법 없다. 수원을 좌지우지 할 수 있었던 시대는 그래서 향수로만 남는 것 아닌지 돌아볼 때다.
수원의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는 권력의 분점화로 재편될 때가 됐다. 각기 지닌 고유성 없이 하나로 버무려 정점을 노리는 수원정치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번 수원의 6·2 지방선거도 이미 그런 조짐을 보였다. 이제는 그늘진 수원정치사(史)라기보다 시대가 변화시킨 자연스런 또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는 의식이 그나마 수원을 아끼는 마음이다. 각기 다른 지역정서를 하나의 문화로 엮어내는 선진 지도자상을 키울 때다. 이미 경기도는 모름지기 다문화시대다. 광역의원 비례대표에 몽골 출신 여성 귀화 한국인이 등장할 만큼 변화했다는 데서 더욱 실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