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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3/2/1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3/2/1

·[정치] "박근혜 현재 지지도는 인기투표 성격" [새창]김갑수 기자

2011-07-21

·[정치] 박근혜 전 대표는 진정 세종시를 지켰나? [새창]김갑수 기자

2011-07-19

·[정치] 충청인의 절대적 지지 어떻게 형성됐나? [새창]김갑수 기자

201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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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뉴스24>는 ① ‘충청인의절대적 지지 어떻게 형성됐나?’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② 박근혜는 진정 세종시를 지켰나? ③ 박근혜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평가 ④ 대전·충남 친박 인사들을 꼽아보니 ⑤ 박근혜, 충청인에게 ‘생얼’을 보여라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제보를 부탁드린다. 이메일: kksjpe@daum.net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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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현재 지지도는 인기투표 성격"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3> 야권 인사들의 '혹평'
2011년 07월 21일 (목) 16:24:56김갑수 기자 kksjpe@daum.net

<디트뉴스24>는 ① ‘충청인의절대적 지지 어떻게 형성됐나?’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② 박근혜는 진정 세종시를 지켰나? ③ 박근혜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평가 ④ 대전·충남 친박 인사들을 꼽아보니 ⑤ 박근혜, 충청인에게 ‘생얼’을 보여라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제보를 부탁드린다. 이메일: kksjpe@daum.net .../ 편집자 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자료사진)
“콘텐츠가 없다” “신비주의가 최대 강점일 정도다” “현재의 지지율은 인기투표 성격이 강하다” “야권 후보와 1대 1 경쟁 구도로 간다면 필패할 것이다” “조·중·동 등 언론이 너무 띄우고 있다” “대선 후보가 되는 순간 끝장이다”

‘미래의 권력’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평가는 혹독하고 냉엄했다. <디트뉴스24>가 대전·충남지역 주요 정계 인사들의 그동안의 발언과 2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평가 결과를 종합해 보면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은 좀 심하게 말하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정도였다.

이들 대부분은 박 전 대표가 충청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를 비롯해 세종시 정국에서 호감을 샀기 때문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가 차기 대선으로까지 연결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원이 부인했다.

대전·충남 야권 인사들 “박근혜 대세론” 질문에고개 ‘절레절레’

우선 대전·충남 주요 인사들의 박 전 대표에 대한 그동안의 발언을 살펴보자.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승조 의원(천안갑)은 “박근혜 신드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차기 대선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기 대선이 ‘손학규 vs 박근혜’ 구도로 간다면 손 대표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나오는 것보다 오히려 낫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최고위원도 당에서 발간된 <여성이 나서야 세상이 바뀐다>라는 책자에서 “박 전 대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임에 틀림없지만, 오늘날의 박근혜를 만든 건 안타깝게도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의 후광”이라고 진단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얼마 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질문에 “(1997년, 2002년 대선) 당시엔 나도 (대통령이) 될 줄 알았지”라며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군계일학이다. 확실한 대세다. 그러나 대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를 겨냥 “박정희 시대의 쿠데타와 독재자의 역사를 합리화시키거나 옹호하려고 해선 안 된다. 그럴 경우 국민들을 모두 안지 못할 것”이라며 “어떤 후보든 20세기의 옳지 못한 역사에 대해서는 정의롭게 자기 입장을 정리해서 국민들을 통합의 길로 이끌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김문수보다 박근혜가 손학규에 유리”...권선택 “박정희 후광”

이 같은 평가에 대해서는 나머지 야권 인사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세가 일정부분 견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차기 대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야권 후보가 단일화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완주 민주당 지역위원장(천안을)은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도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 때문으로,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살아 있는 권력과의 투쟁이었다면 앞으로는 미래 권력에게 화력을 집중할 것인 만큼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선진당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실체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고 본다. 신비주의가 그의 최대 강점일 정도”라며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 정도였는데, 거꾸로 보면 나머지 65%는 반대하고 있다는 것인 만큼 1대 1구도로 간다면 패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자유선진당 의원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는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인기투표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만큼 정작 대선 때 국민들이 박 전 대표에게 표를 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지역적으로 볼 때 박근혜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내분 양상까지 발생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박 전 대표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권 내부서도 “대세론 독약” 경계심…상당수 약점으로 부각될 듯

이밖에 상당수 야권 인사들은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언론의 과대 포장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비판을 많이 했다. 이들은 동시에 박 전 대표에 대한 충청인의 절대적 지지 역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들어 여권 내부에서도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경계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의 ‘아바타’로 통하는 이동관 언론특보가 최근 발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은 전문가도 동의하듯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므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말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서병수 전 최고위원은 “해당행위”라고 질타한 반면 정두언 전 최고위원은 “충정에서 나온 얘기”라며 “박 전 대표는 이런 얘기를 고언으로 받아들여서 피가 되고 살이 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하는 등 공방전 양상마저 연출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야권 인사들이 박 전 대표를 높이 평가할 리 만무하지만, 이들의 지적 중 상당수는 앞으로 박 전 대표의 최대 약점으로 부각될 공산이 커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동시에 이를 극복하는 것은 전적으로 박 전 대표의 몫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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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는 진정 세종시를 지켰나?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2> 충청인의 '자기비하'
2011년 07월 19일 (화) 14:08:47김갑수 기자 kksjpe@daum.net

<디트뉴스24>는 ① ‘충청인의절대적 지지 어떻게 형성됐나?’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② 박근혜는 진정 세종시를 지켰나? ③ 박근혜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평가 ④ 대전·충남 친박 인사들을 꼽아보니 ⑤ 박근혜, 충청인에게 ‘생얼’을 보여라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제보를 부탁드린다. 이메일: kksjpe@daum.net .../ 편집자 주

지난 해 6월 29일 세종시 수정안 관련법의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토론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디트뉴스24>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세종시의 관계성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충청인의 절대적 지지가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형성, 공고화 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 전 총리 등을 앞세워 정권의 명운을 걸고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저지선을 형성하며 충청인의 심리적 버팀목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를 상징하는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와도 잘 어우러지는 스탠스였다. 세종시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그가 “저의 개인적인 정치 신념으로 폄하해선 안 된다”며 “엄연히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약속한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박근혜, 세종시 정국서 버팀목 역할

그는 특히 세종시 수정안 관련법에 대한 본회의 표결이 진행됐던 지난 해 6월 29일에는 토론자로 직접 나서 “세종시는 미래의 문제로, 우리 정치가 극한투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깨진다면 끝없는 뒤집기와 분열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해주위를 숙연케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왜 세종시 원안을 지키려 했던 것일까? 그리고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지켰다’는 말은 100% 맞는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정파별로 확연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우선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인물인 만큼 세종시 원안을 지킨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울러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됐고, 2005년 3월 통과된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에도 박 전 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한창일 당시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수정안 반대는 충청인의 표를 의식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그런 식으로라면 서울과 수도권 표는 포기한다는 얘기냐?”고 발끈한 바 있다. 한 마디로 세종시 원안을 지킨 박 전 대표의 진정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박근혜-안희정?

그러나 야권 인사들은 일종의 ‘정치적 승부수’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즉, 자연스럽게 이 대통령과의 대척점에 서는 동시에 국토균형발전에 힘을 실음으로써 충청권은 물론 지방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의 최대 수혜자는 박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충청인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고, “한나라당은 싫고, 자유선진당은 약하다”는 충청인의 정서가 안 지사의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2009년 11월 경 연기군에 걸린 플래카드.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지키는 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그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특히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전형적인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를 구사했다고 지적한다. 본인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입장을 밝힌 것이 대부분이었고, 이것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박 전 대표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을 비롯해 연기군민이 수많은 삭발과 단식, 대규모 집회를 여는 동안 박 전 대표는 말 몇 마디 한 게 전부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찬성 입장을 고수했던 것은 연기군민을 비롯한 충청인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 비판…충청인의 ‘자기비하’ 우려도

따라서 “세종시 원안 지켜낸 분 박근혜 아니냐!”는 친박계 인사들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따르는 감이 없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뒤집어서 보면 세종시 원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500만 충청인의 피와 땀을 간과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충청인의 자기비하적인 느낌도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그렇다고 세종시 원안 사수에 있어 박 전 대표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그가 정치적인 계산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이를 비판할 생각은 없고,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지킨 만큼 충청인이 차기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해줘야 한다”는 친박계 인사들의 주장은 너무 앞서나간 얘기라는 지적이다. 그것이 대선 주자들을 평가하는 기본적인 잣대가 돼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충청인의 역할을 배제한 채 세종시 원안 사수의 공을 특정인에게만 몰아주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종시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있었다면 입장 표명에 그치지 말고 직접적인 역할을 했어야 했다”면서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간과할 순 없겠지만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박 전 대표가차기 대선에서세종시에 대한 찬-반을 떠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만 충청인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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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의 절대적 지지 어떻게 형성됐나?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1> 박정희·세종시 등 영향
2011년 07월 17일 (일) 17:25:31김갑수 기자 kksjpe@daum.net

<디트뉴스24>는 ① ‘충청인의절대적 지지 어떻게 형성됐나?’를 시작으로 ‘박근혜 대세론 비판적으로 보기’ 특집 기사를 연재한다. ② 박근혜는 진정 세종시를 지켰나? ③ 박근혜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평가 ④ 대전·충남 친박 인사들을 꼽아보니 ⑤ 박근혜, 충청인에게 ‘생얼’을 보여라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제보를 부탁드린다. 이메일: kksjpe@daum.net .../ 편집자 주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확정에 대해 기뻐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사진: 박 전 대표 홈페이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기 대선의 가장 유력한 주자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 6월 초 <시사저널>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는 충청권에서 41.4%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돼 왔다.

때로는 박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T·K에서의 지지율보다 충청권에서 더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충청인은 어느새 그를 ‘미래의 권력’으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지역 정치권에서는 크게 서너 가지 정도로 그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우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북 옥천이라는 점은 충청권과의 인연을 각별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절반은 충청도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 역시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모체라 할 수 있는 대덕특구는 지난 1973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됐고, 당진의 삽교천과 아산의 현충사 등 충청권은 유독 박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많은 곳인 탓이다.

이보다 훨씬 강력한 연결고리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 형성됐다. 지난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통과됐을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강도 높게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제동을 걸며 원안을 관철시키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모습은 원칙과 명분을 중시하는 충청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효과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친박계 인사들이 충청권에 많다는 점도 박 전 대표와 충청인의 간극을 좁혀주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전·충남지역 친박계 인사들은 ④편에서 별도로 다루기로 하자.

이처럼 박 전 대표에 대한 충청인의 지지세는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의 정치적 행보 못지않게 배경적인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반대급부, 즉 이 대통령의 잇따른 ‘충청 정책 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공약 백지화 등을 거치면서 박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득을 본 측면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반 한나라당 정서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놓고 볼 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선 주자로 확정된 이후에도 충청인이 과연 그를 지지할 것이냐 하는 부분도 지켜볼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친박계 인사는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이전부터 충청권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루아침에 형성된 지지세가 아닌 만큼 변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 성향의 정치권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주요 현안에 대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다 보니 충청인의 환심을 자연스럽게 얻게 된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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