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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blog이전(+)됨:약7십만접속/-기존_자료2 종합(박근혜 前 대통령관련)

박근혜 인물 연관어에 문재인이 뜬 이유는?

박근혜 인물 연관어에 문재인이 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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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당 기자]
박근혜 탐색어 맵
ⓒ 트렌드시크


'빅 마우스'로 통하는 택시기사들의 구전홍보는 전통적 선거운동 방식이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이 총알처럼 빠른 '빅 마우스 구전홍보단'이라고 해도 그 속도와 활동범위는 제한돼 있다. 아무리 빠른 총알택시라도 빛의 속도로 무한 전파되는 SNS를 따라잡을 수는 없다.


SNS의 활동범위는 사실상 무한대다.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에는 7월 현재 전세계에서 7억 명이 가입해 있다. 트위터 가입자는 2억 명 수준이지만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가입자 2억 명을 감안하면 4억 명 가량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국내 가입자도 각각 4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한국에서 작성되는 트위트는 매일 500만 개 이상이고 한 달이면 1억5천만 개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택시기사와 소셜테이너의 대결은 해보나마나다.


오바마, 기자회견 아닌 온라인으로 재선도전 선언


2008년 대선에서 세계 최초로 SNS 선거전을 펼친 오바마는 지난 4월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때도 '풀뿌리 온라인'을 통해서였다. 재선 도전 선언을 페이스북에 올린 오바마는 그 직후에도 페이스북 본사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해 '미국판 국민과의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가상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오바마는 기자회견을 거치지 않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자신의 웹사이트, 유튜브에 띄운 동영상 등을 통해 '출마의 변'을 이렇게 밝혔다(오바마의 페북 친구는 2천만 명이 넘고 트위터 팔로워도 1천만 명에 이른다).


"우리가 믿는 정치가 비싼 텔레비전 광고나 휘황찬란한 쇼와 함께 시작되는 것보다, 나의 지지자들이 각자 사는 지역에서 친구나 이웃,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같은 선거운동 방식을 택했다."


인간관계의 비밀을 과학으로 풀어낸 <행복은 전염된다>(원제 Connected)에 따르면, 우리는 3단계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1단계 - 친구, 2단계 - 친구의 친구, 3단계 - 친구의 친구의 친구)로부터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친구(1단계)가 행복할 경우 행복할 확률이 15%, 2단계 10%, 3단계 6%의 영향을 받아 행복이 전염된다는 것이다.


이 공식을 오바마와 박근혜('택시기사 2명 중 1명 "박근혜 태우고 싶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의 경우에 적용하면 답은 더 뻔하다. 설령 당신이 '개념 시민'이 아니어도 좋다. 당신이라면 어떤 택시기사가 박근혜를 입이 마르게 칭찬하는 것에 감동을 받을 가능성이 큰가, 아니면 페이스북 친구인 오바마의 출마소식을 TV나 신문보다 먼저 담벼락을 통해 직접 접했을 때 더 친밀감을 느낄 가능성이 큰가?


SNS 영향력 어떻게 측정하나?


그동안 언론에서 다룬 정치인의 트위터 영향력은 주로 팔로어 수나 트윗 수 같은 평면 비교로 측정해왔다. 그러나 트위터의 영향력이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 분석 전문업체들이 다양한 요소를 점수화해 입체적으로 측정한다. 세계 최초로 소셜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용화한 ㈜사이람(CYRAM)과, 국내 최초의 소셜 트렌드 탐색 전문 서비스업체인 '트렌드시크'(TrendSeek)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이람'은 지난 4.27 재보선 당시 장덕진 교수(서울대 사회학)와 함께 처음으로 선거 투표율과 트위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데 이어 대권주자들의 트위터 영향력을 계량화해 주목을 끌었다. 또 '트렌드시크'는 지난 4월부터 매주 ▲리트윗한 사람 수(정보의 확산도) ▲팔로어 수(인기도) ▲멘션(특정인에게 보내는 트윗)을 받은 사람 수(관심도) ▲멘션을 보낸 사람 수(상호도) ▲트윗 수(활동도) 등 5가지 요소를 점수화해 트위터 사용자들의 영향력 순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정치적 욕망이든, 경제적 욕망이든 사람들의 욕망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SNS라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본 욕망은 상호간 영향을 주고받으며 어떠한 경향(트렌드)을 형성하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 키워드 분석을 통해 사회의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기법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7월말 현재 트렌드시크에서 박근혜의 '탐색어 맵'을 보면 전체 연관어 순위는 1)대표 2)한나라당 3)대통령 4)정치 5)전 대표의 순이다. 사람들은 박근혜를 한나라당 '대표'와 '전 대표'라는 직함 및 '한나라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로 인식함을 알 수 있다. 박근혜와 대통령이 연관어인 것도 흥미롭다.


또 박근혜의 '인물 연관어' 순위는 1)이명박 2)손학규 3)홍준표 4)문재인 5)박정희 순이다. 대척점에 있는 손학규가 2위이고 문재인이 4위로 부상한 점이 눈에 띈다. SNS에서는 상당수가 문재인을 '박근혜의 대항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경우 SNS 트렌드 분석결과는 여론조사의 선행지표로서 기능할 수 있다.


온-오프 모범 운행 정치인은 박지원


박지원 의원 트위터
ⓒ 화면캡쳐


정치인들은 흔히 민생현장 탐방의 일환으로 택시를 탄다. 매일 수많은 시민들을 만나는 택시기사들은 여론의 흐름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정신에 걸맞는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택시뿐만 아니라 SNS와도 친숙해야 한다.


중진 중에서 온-오프 소셜 관계망 맺기를 조화롭게 병행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다.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박지원 의원은 '금귀월래'(金歸月來)라는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이다. 매주 금요일에 KTX를 타고 목포에 가서 지역구 귀향활동을 하고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와 의정활동을 하는 스케줄을 고집하고 있다. 박 의원 역시 목포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택시를 타거나 택시기사들을 정례적으로 만난다고 한다.


전에 목포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금요일 오후면 멀리서 목포역에 영접 나온 시도의원들 차만 봐도 박 의원이 온 것을 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박 의원이 '매주 금요일마다 목포시민을 만나러 오겠다'는 말을 빈말로 들었는데 정말 약속을 지키는 것을 보고 신뢰하게 되었다"면서 자신을 스스로 '무보수 선거운동원'이라고 규정했다.


틈나는 대로 트위터로 소통하는 박지원(jwp615)의 7월말 현재 영향력 종합순위는 1만6964위(0.71%)로 상위 1% 안에 든다. ▲박근혜(GH_PARK) 1만2499위(0.53%) ▲유시민(u_simin) 1만5159위(0.64%)보다는 아래지만 ▲손학규(HQ_Sohn) 3만88위(1.26%)보다는 상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