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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세론’ 빛과 그림자

‘박근혜 대세론’ 빛과 그림자
이용욱·박홍두 기자 woody@kyunghyang.com
·지역서 지지도 압도적 1위”
ㆍ“야권후보 단일화 땐 30% 아성 흔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59·사진)의 대세론을 두고 여야 논쟁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중반대 지지율로 여야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유지하는 ‘박근혜의 힘’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느냐가 초점이다.

외려 화두를 던진 쪽은 그간 대세론의 언급을 꺼리던 친박계다. 최경환 의원(56)은 지난 8일 대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표는 모든 세대와 지역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 이런 대세론은 유례가 없었다”면서 “수도권과 20~30대 층에서 약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다른 세대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2위 그룹과 지지율 격차가 좁다는 것일 뿐 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한구 의원(66)은 같은 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콘텐츠가 얼마나 풍부한지 얼마 있지 않으면 밝혀질 것”이라며 대세론이 허상이 아닐 것임을 예고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세론이 아직까지 ‘현실’이라고 본다. 2007년 대선 이후 3년 반 동안 평균 30% 중반 전후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다른 후보와 큰 격차를 지켜온 게 근거라는 것이다. 특히 지지기반이 튼튼하다는 점에서, 대세론을 누리다 한순간에 무너졌던 과거 주자들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38)은 “박찬종 전 의원이나 고건 전 국무총리는 40%가 넘는 지지를 받다가, 뚜렷한 지지기반이 없어 선거 구도가 형성되면 지지도가 떨어졌다”며 “박 전 대표는 2007년 경선 패배를 승복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조금씩 포인트를 쌓아왔다. 성과를 내면서 쌓아올린 지지도여서, 대세론에 있어 역대 최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세론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야권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양강구도’가 구축된 게 여권에서 가시적 경쟁자가 없는 박 전 대표 상황과 대비된다. 건강한 경쟁상대가 없는 박 전 대표는 현실에 안주할 수 있고, 표의 확장성이나 역동성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치컨설턴트인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35)는 “박 전 대표의 독주체제와 야권의 양강구도가 불안한 30%와 역동적인 10%로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지지층의 구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 20~30%가 호남·민주당 지지층·진보성향인 것으로 집계된다. 선거가 다가오고 야권 단일후보가 부각된다면 이 지지층들은 이탈할 수 있다.

‘박근혜 대세론’을 보는 여야 시각도 복잡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친박 입장에서도 독주론은 부담스럽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후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선숙 전략기획본부장(51)은 “한편으로는 독주지만 한편으론 정체라고 볼 수 있다”면서 “그래서 복지 화두를 들고 나온 게 아니겠느냐. 표의 확장성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도 여러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