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프로야구 신생구단 유치를 위해 이달 초 발족한 '프로야구단 10구단 유치추진위원회' 구성이 지역 야구계와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는 제10구단 유치를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 9일 시청 상황실에서 26명의 유치위원을 위촉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당시 시는 유치에 대한 범시민 차원의 의지를 담기 위해 각계 각층 인사를 고르게 위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치위원회의 윤곽이 드러난 후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 관변단체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시민 사회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6명의 유치위원 가운데 도와 시 관계 공무원은 5명이 포함됐고 시·도 의원도 6명이 위촉됐다. 또 지역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도 시새마을회와 지역 YMCA, 수원상공회의소 관계자 각 1명만 위촉돼 공직사회 중심이 됐다.
반면 체육계에선 도와 시야구협회와 야구연합회 회장이 각각 1명씩 위촉받았으며 시체육회 사무국장도 포함됐다. 지역 야구인으로는 유신고 이성열 감독과 수원북중 윤영보 감독이 위촉됐지만 지역 출신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수원지역을 벗어나더라도 프로야구인 출신으로는 26명의 추진위원 중 이용철 KBS해설위원 한 명뿐이다.
특히 프로야구 신생구단 창단을 위해 도내 체육인들의 의지를 결집시킬 수 있는 도체육회의 역할도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 역시 배제됐다.
지역 체육인 A씨는 "수원시가 경기 남부권 야구팬들의 의지를 모아 수원에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려면 경기도 전체 야구인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발표한 추진위원은 정치적인 색깔을 띠기 위한 모임인지, 아니면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모임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지역 여성계에 여성계를 대표하는 분의 추천을 요청했는데 한 분만 추천이 들어왔다. 전·현직 프로야구인이 있다면 추가로 포함시킬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김종화기자